눈부심현상은 왜 일어나는 걸까
눈부심현상은 왜 일어나는 걸까
  • 동은영 일산무지개성모안과 원장
  • 승인 2015.05.1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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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물론 형광등이나 LED등불의 빛에도 눈이 부셔 눈을 감거나 가늘게 떠야 하는 불편을 겪을 때가 있다. 심지어 두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드물지만 희미한 불빛에 반응하는 경우도 있다.

 

홍채색깔이 엷은 서양인들이 밝은 빛에 민감한 반면 홍채가 갈색이나 검은색인 동양인과 아프리카인은 강한 빛을 막아주는 멜라닌색소가 함유돼있어 덜 민감하다. 많은 서양인들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이유다.

눈부심 자체가 안과질환은 아니지만 감염·염증 등을 일으키는 여러 질환에 동반돼 나타나는 증상이다. 또 바이러스성질환이나 심한 두통 같이 눈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기저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눈부심현상이 나타나는 안과질환으로는 안구건조증, 결막염, 각막염, 홍채염, 각막찰과상, 포도막염, 망막박리, 백내장 등이 있다. 이밖에 콘택트렌즈에 과민반응하거나 라식·라섹수술 후, 광각막염처럼 햇빛으로 인해 각막에 화상을 입었을 때도 눈부심을 경험할 수 있다.

뇌수막염 같은 중추신경계질환에서도 눈부심이 나타난다. 또 특정약물부작용으로 눈부심을 겪을 수 있는데 환각성분으로 동공확대를 유발하는 벨라돈나(belladonna), 이뇨제 푸로세마이드(furosemide), 말라리아처방제로 사용되는 퀴닌(quinine), 항생제 테트라시클린(tetracycline), 항생제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등이다.

눈부심증상을 치료하는 방법은 먼저 원인질환을 파악하는 것이다. 유발인자를 찾아 적절히 치료하면 대부분 증상이 사라진다. 우선 안과검진으로 눈부심 유발질환을 진단받고 복용중인 약물에 대해서도 상담하는 것이 좋다.

특히 중·노년기에 이전보다 눈부심이 심해지고 시야가 흐려 보인다면 백내장 가능성이 있다.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의 노화로 혼탁해지는 흔한 노년성질환이며 수술로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선천적으로 빛에 민감한 경우 챙이 넓은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불편을 줄일 수 있다.

드물게 빛에 대해 지나치게 병적인 과민반응을 일으키며 두려워하는 희귀질환도 있는데 이를 광선공포증(Photophobia)이라고 한다. 완전색맹, 광견병, 수은중독, 백색증이라 불리는 선천성색소결핍증 등에 동반돼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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