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시각 vs 동물의 시각
사람의 시각 vs 동물의 시각
  • 무지개성모안과 동은영 원장
  • 승인 2015.07.1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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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보는 세상은 사람이 보는 세상과 어떻게 다를까? 사람은 세 종류의 원추세포(밝은 빛에 반응하고 색감을 구별하는 시세포)가 있어 빛의 삼원색(빨강·초록·파랑)을 기본으로  총 1만7000여가지의 색상을 구분할 수 있고 1km 밖의 희미한 빛을 감지할 수 있다. 하지만 빛이 없는 밤에는 앞을 잘 볼 수 없고 색상구분도 힘들다.

동물의 시각구조는 사람과 기본적으로 달라 색상, 시야, 동작인식, 시력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같은 사물을 봐도 사람과 동물이 물체를 다르게 보는 이유는 시각정보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의 시각과 동물의 시각이 어떻게 다른지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개는 눈으로 구분할 수 있는 색상이 사람에 비해 제한돼있다. 보통 개가 흑백만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개들은 두 종류의 원추세포가 있어 노란색· 파란색· 회색까지 구분한다.

금붕어는 의외로 시력이 매우 좋다. 사람과 똑같이 색상을 구분할 수 있으며 자외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먹이를 주는 사람을 알아볼 수 있고 시각신호에 반응하게 하는 훈련도 가능하다. 하지만 눈꺼풀이 없어 빛과 어둠의 변화에 상당히 민감하다.

고양이는 근시로 낮에는 사람보다 시력이 좋지 않지만 사람보다 수십배나 뛰어난 야간시력을 지녔다. 또  고양잇과동물의 눈은 사냥에 적합해 빠른 움직임을 감지하는 데 능숙하다. 타원형태의 동공은 눈에 들어오는 빛의 양에 따라 빠르게 확대되거나 축소된다.

말의 눈은 측면에 있어 가시범위가 약 350도에 이를 정도로 넓은데 이 정도면 전형적인 비행동물의 시야수준이다. 거의 모든 범위에서 잠재적인 포식자의 움직임을 재빠르게 알아챌 수 있다. 하지만 정면과 꼬리 바로 뒷면의 시야는 사각지대로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말이 장애물을 넘을 때는 기수의 신호가 필요하다. 또 말은 바로 뒤에서 누가 조용히 접근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돌고래는 두 눈이 각각 독자적으로 움직이며 한 번에 두 가지 이미지를 인식할 수 있다.  물 속뿐 아니라 물 밖에서도 사물을 잘 볼 수 있다. 돌고래는 한쪽 눈을 뜨고 자기 때문에 한쪽 뇌가 휴식을 취하는 동안 다른 쪽 뇌는 포식자를 감시하는 경계태세를 항상 유지할 수 있다.

올빼미의 눈은 다른 새와 달리 두 눈이 정면에 있어 앞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눈동자를 움직일 수 없어 정면이 아닌 다른 방향을 볼 때는 반드시 머리를 돌려야한다. 올빼미는 몸을 움직이지 않고도 좌우로 약 270도, 상하로 90도 정도 머리를 움직일 수 있다. 또 야간시력이 발달해 어두운 곳에서 먼 곳을 바라보는 능력은 사람보다 100배나 뛰어나 작은 먹잇감의 움직임도 놓치지 않는다.

가장 시력이 뛰어난 것은 어떤 동물일까? 맹금류인 매가 최고시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는 사람보다 5배 많은 시세포가 물체의 상을 맺는 황반(망막에서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신경조직)에 밀집해있다. 특히 황반이 두 개나 있어 보다 넓은 영역을 볼 수 있는데 사람과 비교하면 4~8배나 멀리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두운 곳에서 매는 거의 아무 것도 볼 수 없다. 시세포 중 밝은 곳에서 반응하는 원추세포만 많고 어두운 곳에서 반응하는 간상세포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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