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있는 시간 길수록 몸은 힘들어진다
앉아있는 시간 길수록 몸은 힘들어진다
  • 고정아 린클리닉 원장
  • 승인 2015.08.2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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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책상을 없애고 서서 일하는 직장에 대한 뉴스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오래 앉아 있는 것이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다 창의적이고 활동적으로 일하기 위해 서서 일하는 방법을 택한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

정말 앉아서 지내는 생활은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으려는 행동은 인간의 특별한 생활패턴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인간은 많은 시간을 앉아서 생활한다. 예를 들어 텔레비전을 본다거나 차에 타서 이동하거나 책상에 앉아 일하거나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게임하는 행위 등은 모두 앉은 자세로 이뤄진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앉아서 하는 일이 늘어날 것이라는 사실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은 다른 신체활동시간과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앉아 있는 시간에 비례해 심혈관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률이 올라간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한 연구에서는 최대 10년 이상 추적관찰해 앉아 있는 시간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는데 앉아 있는 시간에 비례해 각종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과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게 나타났다. 그밖에도 대사증후군, 심부정맥, 혈전증과 같은 질환의 이환율이 높아진다.

오래 앉아있는 습관은 우리 몸의 지단백질 지방분해효소(lipoprotein lipase)의 활성에 영향을 미치며 비만과 직결된다. 지단백질 지방분해효소(lipoprotein lipase)는 지방조직이나 근육, 신장, 폐, 동맥에서 나타나는데 운동하면 근육에서의 활성도가 2배 이상 증가한다고 알려져있다. 반대로 신체활동을 하지 않으면 시간에 따라 활성도가 점차 감소한다.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에게도 앉아있는 시간의 정도는 중요하다.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운동 또는 신체활동의 기준은 일주일 동안 땀이 날 정도의 중등도운동을 150분 정도 하는 것이다. 설령 이 정도의 운동을 유지하더라도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운동과는 독립적으로 앞서 말한 질병의 위험도는 증가할 수 있다.

고정아 린클리닉 원장

그렇다면 서서 일한다고 해서 정말 건강에 도움이 될까. 서서 일하면 오래 앉아 있을 때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지만 자세변화 없이 오래 서서 일하는 경우 경동맥 동맥경화증, 하지정맥류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작업에 따른 목이나 손목긴장도가 증가해 근골격계질환이 증가할 수 있다. 서서 일하는 것이 앉아서 일하는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오래 앉아서 일할 때의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장에서의 활동늘리기를 추천한다. 커피나 물을 마실 때 직접 이동하는 것도 손쉬운 방법이다. 한 두 층은 계단으로 이동하고 간단한 미팅은 서서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전달사항이 있을 때 메일이나 메신저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직접 찾아가 대화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자가운전으로 출퇴근한다면 주차장입구에서 먼 곳에 주차해 걷는 시간을 늘리는 방법도 추천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한 정거장 정도 미리 내려서 걸어가는 것도 좋다.

최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중에는 앉아있는 상태에서 일정시간이 지나면 일어서기를 권유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건강을 위한 신체활동 늘리기, 유산소운동 규칙적으로 하기, 식습관 조절하기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앉아있는 시간 줄이기, 중간 중간 일어나기도 함께 실행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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