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의 파괴행동 예방하려면 ②
개들의 파괴행동 예방하려면 ②
  • 방배한강동물병원 유경근 원장
  • 승인 2015.08.31 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가 물건을 가지고 놀고 있을 때 많은 보호자들이 강제로 뺏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보호자도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개에게는 다음 몇 가지 행동 중 하나가 나타날 수 있다.

 

우선 물건을 물고 있다가 보호자를 보면 도망가거나 숨어버린다. 아니면 이를 놀이로 인식해서 보호자와 놀기 위해 일부러 물건을 물고 있는 경우도 있다. 보호자가 다가가면 놀라 아예 물건을 삼켜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 물건을 자기 것으로 인식해 강제로 뺏으려 하면 으르렁대거나 공격하기도 한다. 개는 보호자가 물건을 강제로 뺏는 것에 대해 심한 거부감을 갖게 된다. 개에게서 물건을 강제로 뺏는 것은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호자들은 명심해야한다.

개가 물건을 뜯는 것을 혼냈더니 효과가 있었다고 말하는 보호자들이 있다. 하지만 효과가 있었다 하더라도 보호자가 없을 때 다시 물건을 뜯는 행동을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무엇보다 보호자와의 관계가 나빠진다.

상황에 따라 개에게 벌을 줘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벌을 주더라도 반려견에게는 보호자 외에 다른 매체가 벌을 준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좋다. 일종의 ‘천벌’이다.

예를 들어 건드리지 말아야 할 물건에 쓴맛 스프레이를 발라놓는다. 또 개가 보고 있지 않을 때 물총을 뿌린다든지 도구를 이용해 큰소리를 나게 하는 방법도 모두 좋은 천벌의 형태다. 즉 보호자가 직접 혼내지 말고 풍선이나 봉지를 터뜨려 놀라게 한 다음 물건에서 신경이 분산됐을 때 반려견의 이름을 불러 간식을 제공하고 물건을 회수한다. 이렇게 할 경우 반려견은 보호자가 아닌 다른 무언가에 의해 벌이 가해진 것으로 인식해 물건을 뜯는 행동을 줄이거나 멈추게 된다.

보호자의 지시에 따른 것에 대해 반려견에게 바로 보상하면 벌에 의해 받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짖음방지 스프레이(개가 짖을 때 강한 레몬향이 분사됨)목걸이를 사용한 후 개가 잠시라도 짖지 않으면 바로 칭찬하고 보상으로 간식을 제공한다.

아무리 천벌형태라도 개에게 지나친 공포감이나 신체적위해가 가해지는 형태는 주의해야한다. 예를 들어 물건을 던지거나 전기충격을 주는 등의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개의 성향에 따라 작은 벌칙에도 쉽게 공포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천벌’은 수시로 사용해서는 안 되며 불가피한 위급상황에서만 사용해야한다.

반려견의 파괴행동은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이지만 보호자는 곤란할 때가 많다. 따라서 반려견이 파괴행동을 보인다면 보호자는 반려견의 요구를 제대로 충족시키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야한다. 특히 한두 번 교육해보고 잘 안 된다고 쉽게 포기하는 보호자들이 많다. 하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동물을 가르치는 일이기 때문에 끈기와 일관성이 필요하다. 만일 반려견의 곤란한 행동이 고쳐지지 않고 있다면 이는 반려견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보호자의 교육이 실패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