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페스는 왜 치매를 부를까?
헤르페스는 왜 치매를 부를까?
  •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 승인 2015.12.1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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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한번쯤 입술 한번 헐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던 입가의 수포가 엄청난 질병의 근원지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어처구니없게도 입술의 헤르페스가 치매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통 치매(癡呆)라고 하는 병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그 중에 가장 흔한 것은 바로 알츠하이머 병으로 전체 치매의 55%정도를 차지한다. 나이가 들면서 특정 단백질들(베타 아밀로이드, 타우단백질)이 뇌세포에 침착되면서 뇌가 위축이 되고 뇌기능이 퇴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65세 이상의 경우 알츠하이머 병의 발병 가능성인 높아지기 때문에 나이가 중요한 위험요소 중에 하나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알츠하이머 병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는 나이를 제외하고도 다양하게 존재한다. 대체적으로 혈관건강과 관련이 높은데 죽상동맥경화증,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 혈증, 흡연 등이 관련돼있다. 또 외상에 의한 뇌손상이나 활성산소에 의한 원인도 제기된다.

최근 알츠하이머 병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감염’의 가능성에 관련된 연구가 30여년 전부터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바이러스, 세균 그리고 곰팡이가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성적인 치주염도 위험인자로 제기되고 있다.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 특이적인 구강내 병원체들이 의미있게 증가되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특히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바로 헤르페스 바이러스다. 특히 단순포진을 일으키는 1형(HSV-1)이 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가설은 벌써 수십 년 전부터 제기됐다. 그러다 1991년에 최초로 8명의 알츠하이머 병 환자와 6명의 정상인을 대상으로 뇌의 생검(측두엽, 전두엽, 해마)을 통해서 환자군의 뇌에서 HSV-1 DNA를 확인한 것이다.

최근 스웨덴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알츠하이머 병의 발병률을 2배 높인다고 했다. 특이적으로 60세 이상의 경우와 여성들에게 높다고 했다. 이탈리아의 연구결과를 보면 혈청의 HSV-1 항체 농도는 대뇌피질의 회백질의 양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 횟수가 많으면 발병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의미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많은 노인인구의 뇌(삼차신경핵)에도 정상적으로 잠복돼 있다. 하지만 잠복됐다고 해서 누구나 알츠하이머 병으로 발병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다가 특정한 스트레스 상황, 면역력 저하, 말초감염에 의해서 주기적으로 재활성화 된다. 이러한 ‘반복된 손상’은 결국 알츠하이머 병으로 발전한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전 세계 65개국에 걸쳐서 인구의 80%가 감염돼 있는 아주 흔한 바이러스다. 한번쯤 헤르페스에 걸려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발병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평소 스트레스 조절을 잘 하고 면역력을 높여서 만성염증과 감염에 대한 관리를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

강황도 도움이 된다. 강황에 들어 있는 커큐민은 소염작용과 면역안정작용을 하면서 동시에 뇌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작용이 있어 치매를 예방한다. 커큐민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우유나 요거트에 타서 먹으면 효과적이다. 강황 대신 울금도 좋다.

아주 사소한 증상일지라도 치명적인 질환의 암시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북경에서의 나비의 날개짓을 허투루 여겨서는 안 된다. 입가의 잦은 헤르페스 증상을 방치한다면 훗날 치매로 고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헤르페스는 나비의 날개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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