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火) 많은 내년 원숭이 해, 심장·혈관건강 챙겨야
화(火) 많은 내년 원숭이 해, 심장·혈관건강 챙겨야
  • 한동하 한의학 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 승인 2015.12.3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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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새해가 되면 무슨 띠인지 회자가 된다. 과거 조상들은 길흉화복을 점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60갑자다. 내년 2016년은 60갑자 중 병신(丙申) 년으로 원숭이띠에 해당한다.

60갑자는 십간과 십이지의 조합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십간은 오행(五行)을 의미하는데 2개씩 목(木;갑을), 화(火;병정), 토(土;무기), 금(金;경신), 수(水;임계)가 된다. 따라서 내년은 병(丙)으로 화(火)에 해당한다. 화는 색으로는 붉은 색이다.

십이지는 12가지 동물을 의미하는데 내년은 신(申)에 해당하는 해로 원숭이를 의미한다. 이렇게 따지면 2016년 병신(丙申)년은 ‘붉은 원숭이’ 띠에 해당하게 된다.

2016년은 오행적으로 화(火)에 해당하는 해이다. 새해에는 화를 잘 조절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화는 적절하게 발산해야 한다. 화를 내야 하는데 억압되면 화병이 생기도 반대로 너무 무분별하게 내는 화도 분노조절장애일 수 있다. 오행에서 화는 감정적으로 희(喜;기쁨)에 해당한다. 따라서 화를 내기보다는 항상 감사하고 기뻐하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

화는 오행에서 심장과 혈관과 관련돼 있다. 새해에는 심장과 혈관 건강을 돌보는 해가 되길 바란다. 심장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혈관이 건강해야 한다. 혈관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비만하지 않도록 하고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당뇨병을 예방하고 잘 관리해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은 대사증후군에서 시작된다.

올 한해는 쿡방과 먹방이 넘쳐나는 한 해였다. 때문에 관대해진 염분과 당분으로 인해서 심장과 혈관의 건강에 크나 큰 위협을 받았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과거에도 고량병(膏粱病)이 있었다. 고량은 고량진미(膏粱珍味)의 줄임말로 기름지고 단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긴 병을 고량병이라고 했다. 고량병은 바로 대사증후군과 비슷한 질환이다. 내년에는 몸을 먹을거리로 꽉꽉 채우기보다는 좀 더 비우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심장의 가장 큰 문제는 심장마비다. 대한심폐소생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연간 발생하는 급성 심정지 환자는 2만 50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심장 밖에서 심정지가 일어난 경우 병원으로 이동되었을 지라도 생존확률이 3% 정도 밖에 안 된다. 또한 심정지가 병원 밖에서 일어나면 그 자리에서 3명 중 1명은 사망한다.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온 국민이 심폐소생술 능력을 습득하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가정이나 사회에서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에 적절한 대처가 가능할 것이다. 급성 심근경색 환자 50% 가량이 가정에서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다. 초등학교 여학생이 길거리에 쓰러진 중년 남성을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로 살렸다는 기사를 보면 그 효용성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심장과 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 말초동맥이 막혀서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괴사가 되는 버거씨병의 가능 흔한 원인은 단지 과도한 흡연일 수 있다. 흡연은 많은 질환의 원인일 수 있지만 혈관건강에 최악의 영향을 미친다. 특히나 심장과 뇌혈관에 문제를 일으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내년에는 ‘쓴맛’을 잘 이겨내는 해가 되길 바란다. 오행적으로 화에 해당하는 맛은 바로 고미(苦味;쓴맛)다. 쓴맛은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면서 심장의 화(火)의 기운을 덜어주기 때문에 심장의 부담을 줄여주고 혈압을 낮추면서 혈관을 깨끗하게 해준다. 삶에 있어서 사회적, 경제적으로도 인생의 쓴맛도 잘 이겨내는 해가 되길 바란다. 2016년 새해에는 건강한 심장과 혈관을 가지고 기뻐하는 붉은 원숭이와 같은 한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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