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의 민망한 행동 ‘마운팅’ 왜 할까
반려견의 민망한 행동 ‘마운팅’ 왜 할까
  • 방배한강동물병원 유경근 원장
  • 승인 2016.01.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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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집에 방문했을 때 반려견이 너무 심하게 짖거나 공격적일 때도 난처하지만 반대로 손님에게 성적 행동으로 보이는 마운팅을 할 때는 더욱 민망하다. 마운팅은 다른 동물, 사람 또는 물건을 대상으로 올라타는 행동을 말한다. 반려견이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들의 마운틴행동은 번식활동과 비슷해 보여 성적 행동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마운팅은 꼭 성과 관련된 행동이 아니다. 중성화여부, 성별과 관계없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운팅행동의 가장 큰 원인은 친근감과 관심이다. 즉 함께 놀고 싶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사실 개들은 어렸을 때 다른 강아지들과 놀면서 자연스럽게 마운팅을 하게 된다.  이때 너무 거칠게 마운팅하면 상대가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이를 자제하거나 조절하는 법을 배운다. 하지만 보통 반려견들은 이러한 사회화과정이 없기 때문에 조절법을 배우지 못한다.

마운팅은 때로 싸움할 때도 나타나는데 이 때는 매우 경직돼 있고 몸보다는 목이나 어깨에 올라탄다. 이 경우는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보호자가 각별히 살펴봐야한다. 또 마운팅조절법을 배우지 못한 개가 상대에게 마운팅을 시도하는 경우에도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 따라서 보호자는 개들끼리 자연스럽게 어울리는지 살펴보며 상호활동할 수 있게 도와야한다.

개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흥분했을 때도 마운팅을 할 수 있다. 새로운 사람이나 동물을 만나 흥분해서 마운팅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행동이 지나쳐 사물이나 인형 등을 핥으며 집요하게 마운팅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상동행동(일정패턴의 행동을 무의미하게 반복하는 것)으로 강박장애의 한 증상일 수 있다. 이는 치료가 필요한 상태일 수도 있어 보호자의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본지 칼럼 2014년 12월 22일자 『동물이 보내는 불행의 신호 ‘상동행동’』참고).

상동행동이 아니라면 지극히 정상적이지만 보호자가 불편할 수 있고 잘못하면 생식기에 상처가 생기거나 감돈(발기된 생식기가 정복되지 못하는 상태) 될 수 있어 이를 줄일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

마운팅을 줄이는 방법은 뭘까. 우선 어렸을 때 중성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무래도 성적 행동이 마운팅의 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단 이미 익숙해진 경우라면 중성화해도 개에게는 마운팅이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보호자가 다른 추가교육을 해야만 마운팅을 줄일 수 있다.

어렸을 때 다른 개와의 놀이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마운팅 조절교육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평소 다른 형태의 놀이활동과 산책을 통해 에너지를 발산하도록 해야한다.

이미 반려견이 마운팅을 하고 있다면 이미 밝혔듯이 모든 학습원칙에서처럼 절대 소리지르거나 혼내지 말아야한다. 그래도 계속 반복한다면 잠시 자리를 뜬다. 이후 개에게 ‘앉아’를 지시하면서 흥분을 자제시킨 후 여기에 따르면 보상을 한다.

만일 인형 등 사물에 마운팅하고 있다면 반려견의 이름을 불러 행동을 중단시킨 후 지시에 따르면 간식으로 보상하고 인형을 치운다. 그냥 인형을 빼앗으려다가는 자칫 공격당할 수 있으니 절대 강제로 빼앗지 않도록 주의한다.

마운팅은 성적 행동일 수도, 놀이행위일 수도, 스트레스의 표현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들이 보이는 일반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무조건 혼내기보다는 대체활동을 통해 이를 줄이도록 돕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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