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흔한 ‘각막찰과상’ 예방하려면
일상생활에서 흔한 ‘각막찰과상’ 예방하려면
  • 무지개성모안과 동은영 원장
  • 승인 2016.02.23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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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심하게 충혈돼 병원에 갔더니 각막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던 경험, 누구나 한두 번쯤은 있을 것이다. 각막은 외부 자극에 민감해 상처가 잘 나는 부위여서 ‘각막찰과상’은 가장 흔한 눈 외상 중 하나로 꼽힌다.

각막은 눈의 검은자위를 감싼 투명한 막으로 지름은 약 11mm이고 두께는 0.5mm에 불과하지만 다섯 겹의 층으로 구성돼 있다. 무엇보다 감각신경의 밀도가 매우 높아 통증이나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혈관이 없으며 눈물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아 끊임없이 눈을 깜박여 적셔줘야 한다.

동은영 원장

각막의 역할은 눈으로 들어온 빛을 모아 망막에 상을 맺게 하여 사물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한 각막은 좋은 시력을 위해 필수적이다. 특히 각막에 상처가 발생하면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각막손상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각막이 찰과상을 입는 것은 각막 표면과 접촉하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긁히고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자신 타인의 손가락이 눈을 스치면서 각막에 상처가 나거나 나뭇가지, 종이, 화장솔, 운동장비 등에 의해 찰과상을 입을 수 있다.

또 모래, 먼지, 티끌 등이 눈에 들어 갔을 때 눈을 비비면 상처가 커지면서 각막찰과상을 입을 수 있다. 콘택트렌즈가 손상됐거나 사용기간보다 오랫동안 착용했을 경우, 렌즈 속에 작은 티끌이 들어간 경우도 마찬가지다.

각막은 우리 신체에서 가장 민감한 기관 중 하나이기 때문에 아주 작은 상처를 입었어도 통증은 매우 심하다. 이물감, 충혈, 눈부심, 두통 등의 증상도 동반할 수 있다.

우리는 대부분 눈 속에 뭔가 들어가면 비비려고 하지만 이는 증상을 악화시킬 뿐 이물감을 해소하는데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 눈을 비비는 대신 깨끗한 물에 눈을 적셔 이물질을 자연스레 내보내야한다.

또 물로 눈을 씻을 때는 수돗물보다 식염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수돗물에서 가시아메바 같은 미생물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시아메바는 상처 난 각막에 침투해 시력까지 위협하는 세균감염을 일으킨다.

각막찰과상은 발생원인과 상처가 난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가벼운 각막찰과상은 충분한 휴식만으로 2~3일이면 저절로 낫는다. 경우에 따라 인공누액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각막 상처가 깊고 클 경우 회복기간이 길어지고 시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흔이 남기도 한다.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약물을 처방하기도 하며 치료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단 상처가 낫기 전까지 일반적인 콘택트렌즈 착용은 금물이다. 이 역시 세균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각막 상처가 깊어 치료가 필요한데도 방치할 경우 각막궤양을 일으켜 심각한 시력손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유기물에 의한 상처가 원인이라면 각막궤양의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각막찰과상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각막에 상처가 날 수 있는 원인은 셀 수 없이 많아 일일이 예방법을 열거하긴 어렵지만 방법은 꽤 간단하다. 작업장에서 작업하거나 운동할 때 등 눈을 보호하는 보안경을 착용하고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렌즈를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등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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