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박이 바나나가 건강에는 최고
점박이 바나나가 건강에는 최고
  • 한동하 한의학 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 승인 2016.03.0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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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는 과거 부자들만 먹을 수 있을 만큼 귀한 과일이었다. 하지만 요즘 너무 흔해진 나머지 검게 변한 바나나가 집안에 뒹구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풀렸을 때는 얼룩덜룩한 바나나반점이 쉽게 생긴다. 하지만 이를 꺼릴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 때 먹는 것이 좋다.

바나나는 파초(芭蕉)과에 속하는 열대과일이다. 본초서에서도 바나나를 파초 외에 향초(香蕉), 대초(大蕉)등으로 기록하고 있다. 본초강목은 “맛이 달고 성질이 차다”고 했고 중약대사전에는 “열을 내리고 장을 촉촉하게 만들 뿐 아니라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 열병에 의한 번갈(갈증), 변비, 치질에 의한 출혈을 치료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본초구원에서도 “폐를 촉촉하게 하고 숙취를 치료한다”고 기록돼 있다. 이처럼 바나나는 기운이 강한 음(陰)적인 과일임을 알 수 있다.

단맛이 강한 바나나는 혈당지수가 낮고 섬유질이 많은 만큼 효율적인 에너지원으로 다이어트식품으로도 인기가 많다. 또 비타민(B6, C)와 마그네슘, 칼륨이 풍부하다. 특히 나트륨, 칼륨비율이 1:467이다. 칼륨과 마그네슘이 많아 혈압을 조절하고 동맥경화, 심장질환, 중풍예방에도 효능이 있다.

일본과학연구에 따르면 잘 숙성돼 검은 반점이 생긴 바나나는 ‘TNF(종양괴사인자)’라는 면역세포를 만드는 효과가 뛰어나다. 이 인자는 비정상세포를 공격해 사멸시키는 면역세포다. 검은 반점이 많은 바나나는 초록색 껍질의 바나나보다 백혈구기능을 8배까지 높이는 효능이 있다고도 한다.

한동하 원장

이밖에 면역력강화, 항바이러스작용, 항암작용을 나타내는 면역자극물질 ‘렌티난’ 활성에도 도움이 된다. 반점이 생기기 시작한 바나나는 인간세포주에서 백혈구를 자극해 면역활성을 높인다. 바나나껍질이 노란색으로 변해가면 항산화물질도 증가한다. 검은 반점이 많을수록 면역증강효과가 높다.

단 바나나에는 혈당지수가 높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껍질이 푸른 바나나와 갈색반점이 있는 바나나의 혈당지수가 각각 42, 48~51인 것을 보면 그리 높은 편도 아니다. 혈당지수가 55이하면 큰 문제는 없다.

사실 상처 없는 노란색 껍질에 단단히 덮여있는 바나나는 잘 익은 것이 아니다. 잘 익은 숙성바나나는 노란색 껍질에 어두운 갈색반점이 생긴 것이다. 숙성과정에서 효소가 반응해 갈변되기 때문이다. 검은 반점이 생긴 바나나는 냉장보관으로 신선함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다. 숙성을 지연시키려면 꼭지 부분에 랩을 씌우면 도움이 된다.

푸르거나 노란 바나나를 급하게 먹을 때는 불에 굽거나 찌면 된다. 열이 가해지면 숙성도가 좋아지기 때문. 사과와 함께 봉지에 넣어두면 에틸렌가스에 노출돼 숙성속도가 빨라진다. 베이킹파우더 등으로 바나나를 잘 씻어 놓으면 추후 벗겨낸 껍질도 먹을 수 있다. 껍질, 꼭지는 잘 말리면 차로 음용할 수 있고 고혈압에도 도움이 된다.

바나나는 성질이 냉한 열대과일이기 때문에 소화기가 약하고 손발, 배가 찬 사람들은 주의해야한다. 껍질이 완전히 어두운 갈색으로 변하거나 저절로 벌어진 것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먹어도 문제될 것은 없지만 항산화작용, 면역증강작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검은 반점이 생긴 점박이 바나나가 건강에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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