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수술이 매우 간단한 수술이라고?
백내장수술이 매우 간단한 수술이라고?
  • 무지개성모안과 동은영 원장
  • 승인 2016.05.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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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은 노년층의 단골질환이라고 불릴 만큼 60~70대 이상에서 흔히 나타난다. 수정체가 혼탁해져 흐리거나 겹쳐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며 대체로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진다.

백내장은 약물로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근원적인 치료방법은 수술이 유일하다. 백내장수술은 통증부담이 적고 수술시간이 20분~30분 정도로 짧기 때문에 환자입장에서는 매우 간단한 수술로 생각될 수 있다.

동은영 원장

하지만 수술을 진행하는 안과의사입장에서는 결코 간단한 수술이 아니다. 심지어 숙련된 백내장수술 전문의도 어려운 케이스를 만나면 두려움을 느낄 수 있는 수술이다.

눈 속의 건강한 수정체는 맑고 투명하며 탄력이 있어 빛을 통과시켜 망막에 상을 맺게 한다. 하지만 백내장이 생기면 수정체가 흐려지고 딱딱해진다.

백내장수술은 쓸모 없어진 수정체를 초음파유화흡입술로 제거한 후 그 자리에 도수를 맞춘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시력을 회복시키는 절차로 진행된다. 무엇보다 안구내부, 그 중에서도 수정체라는 극히 제한된 공간에서 시행하는 미세수술이다. 따라서 집도의는 처음부터 끝까지 현미경을 보면서 수술한다.

먼저 점안마취 후 윤부(검은자위와 흰자위 경계부분)를 극히 작게 절개해 기구를 넣고 수정체를 감싼 전낭(수정체 전면을 감싼 막)의 가운데를 동그랗게 따낸다. 이때 매우 세심한 손놀림이 요구되며 전낭이 찢겨나가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다음으로 초음파기구를 삽입해 백내장을 제거한다. 백내장이 오래될수록 딱딱해져 잘게 분쇄하기 어렵다. 만일 조금이라도 힘이 가해지면 얇은 후낭(수정체 뒤를 감싼 막)이 파열될 수 있다. 백내장을 제거한 빈 공간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면 후낭이 이를 지지해 모양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후낭이 파열되면 인공수정체를 걸칠 지지대가 없어지는 셈이다.

더욱이 인공수정체 모양이 제조사마다 다르고 삽입하는 방법도 차이가 있는데다 인공수정체로 노안과 난시를 교정할 경우 더욱 정교한 기술이 요구된다. 즉 단순삽입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삽입한 인공수정체를 움직여 정확하게 위치를 맞춰야한다. 이 모든 과정이 20분에서 30분 사이에 이뤄지는 것이다.

또 백내장환자의 눈상태는 백내장 진행상태에 따라 다르고 여러 가지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도 있다. 동공이 커지지 않거가 난치성 안과질환이 있다면 좀 더 특별하고 섬세한 수술이 요구된다.

이처럼 백내장수술은 환자입장에서는 간단하지만 집도의입장에서는 고도의 정교한 수술기법이 요구되는 어려운 수술이다. 숙련된 수술능력을 보유했다 해도 항상 어려운 케이스에 긴장하게 된다. 안과의사들이 백내장수술을 ‘안과수술의 꽃’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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