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斜視)’, 조기발견·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해
‘사시(斜視)’, 조기발견·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해
  • 무지개성모안과 동은영 원장
  • 승인 2016.05.1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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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연령 따라 수술방법·시기도 달라

우리는 ‘사시’라고 하면 한쪽으로 눈이 몰리는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하지만 사시는 두 눈이 정렬되지 않고 함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시력장애다. 이를테면 오른쪽 눈은 정면을 바라보는데 왼쪽 눈은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

두 눈의 시선방향이 다르면 복시(겹쳐 보임)가 나타나는데 뇌는 본능적으로 혼란을 피하기 위해 사시인 눈으로부터 입력된 시각신호를 억제하게 된다. 따라서 두 눈을 함께 사용하지 못해 거리감각과 입체감각이 떨어지고 이 같은 습관이 장기간 지속되면 사시인 눈은 약시로 진행돼 시력이 저하될 위험이 커진다.

외관상 사시가 두드러지는 경우 타인과의 정상적인 시선접촉을 꺼려하고 외모에 대한 열등감으로 대인관계에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독서와 학업에도 지장을 초래한다.

동은영 원장

사시는 지속성 여부에 따라 항상사시, 간헐사시, 사위로 구분하기도 한다. 한쪽 눈이 늘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항상사시와 달리 간헐사시는 평소에는 정상이지만 피로하거나 열이 날 때,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나타난다. 사위는 한쪽 눈을 가리면 사시가 되는 가벼운 증상이다. 또 두 눈 중 한쪽만 정렬되지 않는다면 단안사시, 두 눈의 정렬이 교대로 바뀌면 교대성사시라고 한다.

다른 눈이 주시하는 방향에 따라서도 사시의 종류를 구분한다. 눈동자가 안쪽으로 향하면 내사시(內斜視), 바깥 방향이면 외사시(外斜視)라 부른다. 또 위 방향이면 상사시(上斜視)이고 아래 방향이면 하사시(下斜視)이다. 이 중 외사시와 내사시가 가장 흔하며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는 외사시비중이 높은 편이다.

안구는 6개의 외안근으로 눈동자의 위치와 움직임을 조절한다. 정상상태에서 양안을 움직이는 외안근기능이 모두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야만 한다. 하지만 외안근의 기능과 조절에 장애를 일으키는 신경학적 또는 해부학적 문제가 발생할 때 사시가 나타난다. 따라서 사시는 근육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고 대뇌의 시각중추나 시신경에서 비롯된 문제일 수도 있다.

특히 아이가 원시인 경우 흐린 형상을 선명하게 보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눈이 안쪽으로 몰리는 조절내사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원시를 안경으로 치료할 수도 있지만 항상사시의 효과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신생아의 경우 시력발달상태가 불안정해 사시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아기가 자라면서 시각체계가 성숙해지면 이 같은 증상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사시는 조기발견과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수술시기와 방법은 사시종류와 연령에 따라 각각 다르기 때문에 안과전문의와 상담해 결정해야한다.

특히 유아의 내사시와 외사시는 조기발견과 조기수술이 중요하다. 만일 치료시기를 놓쳐 사시를 방치하면 수술이 힘들어지고 자칫 약시로 진행되면 시력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경우 사시수술이 어렵거나 불가능하다고 믿는 경향이 있는데 증상에 따라 수술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성인 역시 사시수술로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복시가 사라지면 시력회복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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