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염, 비위생적 생활습관에서 시작
눈 감염, 비위생적 생활습관에서 시작
  • 무지개성모안과 동은영 원장
  • 승인 2016.05.2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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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신체부위가 그렇듯이 눈 또한 세균감염에 민감하다. 특히 안구와 그 주변조직은 해로운 미생물, 즉 세균·진균(곰팡이)·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감염되기 쉽다. 감염부위는 주로 각막과 결막이지만 안내염 같은 감염질환은 안구내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눈이 감염되면 눈물양이 많아지면서 눈곱이 자주 끼고 충혈과 함께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증상에 따라 눈주위가 붓고 가려우며 눈이 건조해지면서 빛에 민감해지기도 한다. 이같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 시야가 흐려보이기까지 한다.

동은영 원장

가장 흔한 눈의 감염질환은 결막염이다. 전염성결막염은 바이러스와 세균이며 알레르기로 인한 결막염은 전염되지 않는다.

바이러스결막염으로서 감기증상이 동반되는 인두결막열은 전염성이 있지만 특별한 치료 없이도 수일 내에 완치된다. 유행성 각결막염, 급성출혈성결막염(일명 ‘아폴로눈병’)은 공기 중이 아닌 접촉성 전염병이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바이러스결막염은 사계절 내내 발생하지만 주로 여름에 유행하며 수영장 등 공공시설의 오염원에 접촉해 전염된다. 특히 단체생활을 주로 하는 학생, 교사 등은 대인접촉빈도가 높아 유행성결막염의 발병가능성이 높다.

세균에 의해 감염되는 세균결막염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노랗고 끈적거리는 분비물로 인해 눈꺼풀이 달라붙기도 한다. 세균결막염 역시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 감염된다. 이는 안과에서 항생제점안액이나 연고를 처방받아 치료할 수 있다.

곰팡이에 의해 전염되는 진균성각막염은 한때 특정제품의 콘택트렌즈보존액 사용자에게 잘 나타났지만 이 제품 생산이 중단된 지금은 흔한 질병이 아니다. 하지만 나뭇가지와 같은 유기물에 눈을 찔리는 경우 푸사륨(Fusarium) 같은 진균이 침투해 감염될 수 있다.

가시아메바는 수영장, 수돗물, 목욕탕의 온수욕조 같은 수원(水源)에서 발견되는 기생충인데 이 미생물이 눈에 침투하면 가시아메바각막염을 일으킨다. 이는 각막에 영구적인 상처를 남길 뿐 아니라 시력을 잃게 할 만큼 심각해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특히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철저히 렌즈를 소독하고 수영하기 전에는 반드시 렌즈를 제거해야한다.

주로 저개발국가에서 병원균에 의해 발병하는 눈 감염질환인 트라코마(Trachoma)는 각막과 결막에 영구적인 합병증을 남겨 실명에 이르게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비교적 위생환경이 좋아 발병빈도는 미미하다.

안내염은 안구내부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침투해 감염을 일으키며 강한 항생제로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에 이른다. 눈을 찔리거나 드물게는 백내장수술 후 발병할 수 있다. 하지만 백내장수술 후에는 감염예방치료를 하기 때문에 발생확률은 매우 낮다.

눈 감염은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먼저 감염부위가 눈꺼풀이면 다래끼가 발병할 수 있다. 또 홍채, 모양체, 맥락막으로 확대되면 포도막염이 될 수 있다. 또 눈물샘이나 눈물을 배출하는 비루관이 감염되면 비루관폐쇄증이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감염이 각막궤양의 근본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치료해도 회복이 어렵고 심각한 시력손상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눈 감염은 감염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기 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치료를 마칠 때까지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해야한다.

세균성감염은 감염초기에 항생제안약을 처방 받아 치료하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바이러스성감염병은 며칠 지나면 호전되지만 상태가 나쁜 경우 항바이러스안약이나 증상에 따라 스테로이드를 쓰기도 한다.

무엇보다 눈 감염을 예방하려면 오염된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고 손을 자주 깨끗하게 씻어야한다. 특히 위생관념이 부족한 아이들에 대한 지도가 필요하다. 만일 가족 중 한 명이 감염돼 충혈증상을 보인다면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고 수건이나 침구 등을 함께 사용하지 않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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