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자꾸만 변을 먹는다면?
반려견이 자꾸만 변을 먹는다면?
  • 헬스경향 죽전동물메디컬센터 이동국 원장
  • 승인 2016.09.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아지가 변을 먹는 증상을 식분증 또는 호분증이라고 합니다. 원인은 여러 가지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알려진 원인 중 하나는 소화흡수장애 관련 질환이나 식욕이 지나치게 증가하는 질환입니다. 사료를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해 사료 맛이 나는 변을 먹는 것입니다.

이동국 죽전동물메디컬센터 원장

행동학적 원인에 의해서도 식분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관심을 끌기 위해서나 심심해서 또는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기도 합니다. 배변훈련 중 대소변을 실수했을 때 혼내거나 벌주는 경우가 반복되면 강박장애의 일환으로 변을 먹어 없애기도 합니다. 사료가 부족한 경우 배가 고파서 먹기도 합니다.

호기심과 식욕이 왕성한 강아지들은 어미 개가 젖을 먹일 때 자신의 대소변을 핥아 깨끗하게 처리하는 것을 보고 배워 그대로 따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대부분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집니다.

식분증이 건강에 있어 심각한 문제는 아니지만 기생충에 감염된 변을 섭취하면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더욱 위험할 수 있습니다. 또 오랜 시간 밖에 노출된 대변은 파리유충 등 각종 유해균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변을 먹는 강아지는 정기적인 구충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치료법으로는 원인에 따라 소화효소제를 먹이는 방법, 변을 보는 즉시 치워 접근을 막거나 간식이나 장난감으로 강아지를 유인해 관심을 돌리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보호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변을 먹을 때는 무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식분증일 때는 운동, 장난감 등으로 무료함을 달래주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량이 부족한 경우 사료량을 늘리는 방법, 변에 자극적인 것을 뿌려 못 먹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면 변을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닌 경우 이 방법은 효과가 없을 수 있습니다.

변을 먹는다고 해서 혼내는 방법은 강아지가 숨어서 변을 보고 바로 먹어버릴 수도 있어 추천되지 않습니다. 변을 먹으려고 할 때 ‘앉아’ ‘이리 와’ 등의 명령을 해 곧바로 다른 행동을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강아지를 잘 관찰해 변을 먹는 원인을 먼저 파악한 후 그에 따라 적절히 교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