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급격히 기온이 오르락내리락하는 환절기에는 감기에 쉽게 걸리곤 합니다. 하지만 무심코 놔둔 감기약을 만일 반려동물이 섭취하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진통해열제로는 타이레놀이 있습니다. 타이레놀은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NSAID)의 한 종류로 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입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강아지, 특히 고양이에게서 치명적인 중독을 일으킬 뿐 아니라 용량에 따라 사망할 수도 있을 만큼 위험한 약입니다. 치명적인 간손상, 빈혈, 구토, 설사, 신장손상 등 생명을 위협하는 약물중독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우리 병원에서도 식탁에 올려둔 감기약을 반려견이 먹은 일로 전화상담을 해온 경우가 있었는데 다행히 30분 만에 병원에서 신속히 처치받아 아무 이상 없이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 보호자는 반려견이 감기약을 먹은 줄 모르고 있었던 데다가 이미 하루이틀 시간이 흘러 응급조치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문진을 통해 감기약 복용사실을 알게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반려견은 혈액검사상 간수치가 정상보다 훨씬 높았고 신장수치도 상승해 며칠간의 입원, 수액, 항산화처치를 통해 치료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빠른 치료를 통해 개선되면 정말 다행이지만 감기약을 먹은 줄 모르고 있거나 너무 많은 용량을 섭취했다면 애석하게도 반려동물이 죽는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감기약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호기심도 많기 때문에 감기약 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합니다.
소중한 반려동물이 상비약이나 감기약 관리소홀로 인해 한순간에 심각한 상태에 빠질 수 있어 바닥이나 식탁 위에 올려놓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감기약은 꼭 서랍장이나 반려동물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