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견에게 잦은 ‘부신피질기능항진증’
노령견에게 잦은 ‘부신피질기능항진증’
  • 헬스경향 센트럴동물메디컬센터 최석진 내과원장
  • 승인 2017.02.0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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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에게도 뇌하수체를 비롯해 부신, 갑상선, 부갑상선 등 다수의 내분비선이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내분비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생명유지를 위해 필수적이다.

내분비질환은 호르몬분비에 이상이 생겨 발육, 대사, 생식, 피부 등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그중 특히 노령견에서 자주 발생하는 내분비질환은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이다.

최석진 센트럴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의 원인은 뇌에 존재하는 뇌하수체에 양성의 선종이 생겨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이 지나치게 분비되는 뇌하수체의존성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이 80~85% 정도를 차지한다.

신장부근에 존재하는 부신이 종양화돼 너무 많이 부신피질호르몬을 분비하는 부신종양이 15~20%를 차지하며 부신피질호르몬의 지나친 투여 때문에 발생하는 의원성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인 경우도 있다.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은 보통 6살 이상의 성견(평균 10년령)에서 주로 나타나지만 1살 정도의 어린 개에서도 발생이 보고된 바 있다.

푸들, 닥스훈트, 다양한 테리어종, 비글, 저먼 셰퍼드, 래브라도 리트리버 등의 종에서 잘 발생하며 뇌하수체성 부신피질기능항진증(PDH)은 소형견종에서 더 빈번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주요임상증상은 다음, 다뇨, 다식, 헐떡임, 복부팽만, 양측성 대칭성탈모 및 2차 피부감염증, 근육감소 등이다.

특히 부신피질기능항진증으로 인해 부신에서 과잉분비된 코티솔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전신고혈압, 신우신염, 방광결석, 사구체신장병증, 단백뇨, 울혈성심부전증, 췌장염, 당뇨병, 스테로이드간병증, 폐혈전색전증, 뇌하수체 거대선종증후군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임상증상과 신체검사에서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이 의심되면 전혈구검사(CBC), 혈청화학검사, 세균배양을 포함한 요검사, 복부초음파, 방사선검사, 전신혈압측정을 시행해야한다. 이들 검사결과는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의 가능성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킬 수 있으며 다른 문제들(요로감염증, 고혈압)을 확인하는 데 유용하다. 이후 확진과 감별을 위해 내분비검사를 할 수 있다.

치료는 몇 가지 약물요법과 외과수술로 구분할 수 있지만 임상에서는 주로 약물요법을 쓴다. 부신종양성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의 경우 영상검사를 통해 전이 등이 없다면 종양화된 부신을 수술로 제거해 치료할 수 있다.

무엇보다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질병초기에는 단순히 식욕이 증가하거나 물을 많이 마시는 증상 정도만 보일 수 있어 보호자가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은 적절히 관리되지 않으면 당뇨병처럼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7년 이상의 노령견이 의심증상을 보인다면 검진을 통해 이상유무를 정확히 확인하고 조기에 치료받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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