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서 평생 괴롭히는 ‘고양이 허피스바이러스’
숨어서 평생 괴롭히는 ‘고양이 허피스바이러스’
  • 헬스경향 이진수동물병원 이진수 원장
  • 승인 2017.03.0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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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까지 숨어있는 불청객인 고양이 백혈병바이러스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 칼럼은 고양이감기의 주요한 병원체에 속하는 ‘고양이 허피스바이러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고양이 허피스바이러스 역시 잠복감염이 가능한 바이러스로 사람의 입술에 물집을 발생시키는 허피스바이러스와 비슷하다. 사람도 3차 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다가 과로, 음주, 불충분한 수면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증상이 발생한다.

특히 고양이 허피스바이러스는 면역력이 약한 1살 미만의 어린 고양이에서 감염개체가 재채기할 때 배출된 입자를 통해 감염된다. 면역력이 낮으면 일주일 내에 코와 눈에 문제가 나타난다.

콧물, 재채기는 물론 결막이 붓고 충혈되며 눈물이 많이 흐르고 눈곱이 낀다.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어린 고양이의 경우 십중팔구 허피스바이러스 때문이라고 할 정도로 고양이감기에서 가장 흔한 감염체다.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중요한 것은 치유돼도 80% 정도는 잠복감염형태로 평생 바이러스를 갖고 살게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면역력이 떨어지면 증상이 재발하는데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양이의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대표적인 원인 역시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는 내적요인과 외적요인으로 나뉜다. 내적요인은 몸을 아프게 하는 전신질환이 해당되며 외적요인은 중성화수술, 이사, 목욕, 미용, 발정기스트레스 등이 해당된다. 따라서 한 번 감기증상을 보였던 고양이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해야한다.

일반적으로 고양이 허피스바이러스는 치명적이지 않다.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면 따뜻한 장소에서 습도관리와 충분한 수분 및 영양공급만으로도 치유될 수 있다.

문제는 2~3주 이상 증상을 방치했을 때 생긴다. 특히 비염증상에 의해 콧물, 재채기를 하는 경우 이를 방치하면 사람에서 축농증에 해당하는 부비동염으로 진행된다. 부비동염까지 진행되면 약은 물론 수술해도 완치가 힘들고 평생 감기를 달고 살 수 있다.

따라서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콧물, 재채기가 2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정확한 검사 이후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아야한다.

두 가지만 잊지 말자. 고양이 허피스바이러스는 고양이감기의 주요원인체이자 바이러스자체는 치명적이지 않지만 평생 재발가능성이 있어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꾸준히 신경써야한다는 점과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부비동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초기진단 및 치료에 집중해야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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