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견을 괴롭히는 무서운 질환 ‘갑상선기능저하증’
노령견을 괴롭히는 무서운 질환 ‘갑상선기능저하증’
  • 전주 24시올리몰스동물메디컬센터 곽규만 대표원장
  • 승인 2017.03.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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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부터 ‘반려동물 건강이야기’의 새로운 필진으로 전주 24시올리몰스동물메디컬센터의 곽규만 대표원장과 김용주 대표원장이 합류했습니다. 전주 24시올리몰스동물메디컬센터는 전주 송천동에 위치한 호남권 최대규모의 동물병원입니다. 24시간 진료를 원칙으로 최첨단장비와 숙련된 의료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근 익산과 군산지역 반려동물의 건강까지 책임지는 응급진료센터 역할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보다 정확하고 다양한 반려동물건강정보를 드리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수의계 발전과 함께 반려견수명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노령성질병과 더불어 호르몬성질병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견도 노령화사회로 접어든 것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노령의 반려견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호르몬성질환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곽규만 전주 24시올리몰스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사람처럼 반려견에게도 갑상선이 있다. 갑상선호르몬은 열을 생산하고 지방대사를 촉진시키며 중추신경계발달과 기능에 직접 관여한다.

또 정상적인 성장과 골격근성숙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갑상선호르몬생산이 부족하면 반려견에게 매우 광범위한 임상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갑상선에 이상이 생겨 티록신(Thyroxine)이라는 갑상선호르몬의 생산 및 분비가 감소하는 전신질병이며 노령견에서 많이 발생한다.

전형적인 임상증상으로는 대칭성 탈모, 국소적 탈모(쥐꼬리 탈모증상), 마르고 거친 피모, 과각화증, 과색소침착증, 속발적인 세균성농피증, 곰팡이성피부염이 나타난다. 질병이 악화되면 구토, 재생불량성 빈혈, 백혈구감소증, 근무력증, 말초다발성신경증, 안면신경마비증상을 동반하며 발작까지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실제로 급작스러운 발작으로 병원에 오는 경우 중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진단되는 사례도 꽤 많다. 모든 질병이 그렇지만 악화된 후에는 치료가 어렵다. 결국 반려동물의 건강을 좌우하는 것은 보호자의 관심이다. 어떤 경우 반려견의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해야할까?

우선 임상증상을 근거로 한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첫째는 피부증상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에 걸린 반려견의 약 90%는 대칭성탈모와 지루성피부염을 보인다. 이는 매우 중요한 단서다. 둘째는 고지혈증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에 걸린 반려견의 75%가 고지혈증을 보인다.

셋째로 이 질병에 걸린 반려견 중 약 50%가 비만과 활력저하증상을 보인다.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반려견에서 혈중 갑상선호르몬(티록신)농도가 정상보다 낮게 측정되면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물론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갑상선의 병리조직학적 검사가 요구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어렵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견의 갑상선기능저하증치료에서도 갑상선호르몬(티록신)을 처방한다. 치료시작 후 1~2주 이내에 반려견은 활동성, 기력, 식욕을 회복하며 피부증상은 1~2개월 이내에 개선된다. 평생 갑상선호르몬약을 복용해야하고 주기적으로 수의사에게 상태를 점검받아야한다.

만일 노령의 반려견이 대칭성탈모, 지루성피부염, 고지혈증, 비만과 활력저하증상을 보인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해보자. 이는 반려견의 건강한 노년기를 위해 꼭 한 번은 의심해봐야 할 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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