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의 구토,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의 구토,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 헬스경향 이동국 대구 죽전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 승인 2017.05.1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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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 때문에 동물병원을 찾는 강아지들은 매우 많다.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각종 검사를 진행하고 치료가 필요한 사례도 있지만 일회성으로 가끔 구토를 한다면 별다른 처치 없이 지켜보는 경우도 있다.

이동국 대구 죽전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보호자들과 이야기 하다 보면 강아지가 ‘노란 물’을 토해냈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바로 반반려동물이 담즙성 구토를 하는 경우인데 큰 문제가 없어 식생활 관리를 하며 지켜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담즙성 구토의 원인은 무엇일까.

담즙은 간에서 생성돼 담낭에 저장돼 있다가 음식물을 섭취하면 소장으로 분비돼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담즙성 구토는 이러한 담즙이 위장으로 역류하면서 발생한다.

담즙성 구토의 대부분은 위가 오랜 시간 비어있을 때 발생하는데 특히 갑작스럽게 기름기 많은 음식을 섭취하거나 식물을 뜯어 먹었을 때, 물을 갑작스럽게 다량 마실 때 발생할 수 있다.

공복으로 밤을 보낸 반려동물이 아침 일찍 담즙성 구토를 한다면 식사시간이나 횟수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소화가 잘 되는 저지방 고섬유질 사료를 급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간식 때만 기다리며 사료를 잘 먹지 않는 식생활을 하는 반려견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문제인 만큼 어려서부터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식사를 하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좋다.

특히 고지방의 음식을 먹고 담즙성 구토를 시작해 이후 복통, 설사 등의 다른 증상이 있다면 췌장염을 의심해야 한다. 췌장염으로 인한 담즙성 구토는 문제가 되는 음식을 섭취하고 나서 하루 이틀 뒤부터 발생할 수 있다.

식이 알레르기가 있는 반려동물에서도 담즙성 구토가 자주 발생한다. 사료를 바꿀 때마다 구토증상이 반복된다면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보거나 저알레르기성 사료를 급여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물로 인한 장폐색이 있는 반려동물에서는 설사나 다른 소화기 증상 없이 주기적으로 구토하다 위가 비는 시점부터는 담즙성 구토만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밖에도 담즙성 구토는 소화관 염증, 궤양, 기생충성 질환, 종양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공복성 구토이더라도 담즙이 계속해서 역류하면 식도염증, 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식사 조절로 해결되지 않거나 ▲구토횟수가 잦고 ▲활력이나 컨디션, 식욕이 떨어지거나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라면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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