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의 각종 눈 질환,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의 각종 눈 질환, 어떤 것들이 있을까?
  • 헬스경향 아재곤 VIP동물의료센터 원장 l 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7.07.1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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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장기 중 하나다. 눈을 통해 서로를 인식하고 눈을 통해 감정이나 느낌을 전달할 수도 있기 때문에 ‘몸이 100냥이면 눈이 90냥이다’라는 말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한 눈은 매우 큰 복이다.

아재곤 VIP동물의료센터 원장

오늘은 고양이의 눈에 대해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고양이는 사냥을 하기 때문에 시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가시거리가 사람의 1/5 정도로 매우 낮고 사냥은 시력보다 청각에 주로 의지한다. 실제로 고양이의 청각은 개와 사람보다 월등히 뛰어나 몇 십 미터 떨어져 있는 사물의 위치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고양이의 시력은 생각만큼 좋지 않지만 야간시력은 그렇지 않다. 사람에 비해 1/5~1/6의 빛만으로도 충분히 사물을 인식하고 동공이 다른 동물에 비해 빨리 커지기 때문에 야간시력에 최적화됐다고 볼 수 있다. 또 멈춰있는 사물에는 별 관심이 없고 움직이는 물체에 빠르게 반응한다.

이처럼 고양이의 눈은 본능에 맞게 최적화돼 있지만 사람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질환에 걸릴 수 있다.

먼저 가장 흔한 질환은 결막염이다. 결막염은 결막(흔히 말하는 흰자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결막에 충혈이 생기면서 눈을 잘 못 뜨고 눈물양이 많아지면서 눈곱이 많이 끼는 증상을 보인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어리다면 바이러스성질환(허피스, 칼리시 등)에 걸리는 경우가 가장 많고 눈에 자극을 주는 화장실 모래, 털 등에 의해서도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안약을 통해 쉽게 회복되지만 재발이 잦아 눈의 이상여부를 항상 점검해야한다.

포도막염도 고양이가 자주 걸리는 질환이다. 포도막이란 눈의 내부구조 중 모양체, 홍채, 맥락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흔히 안내염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포도막염 역시 눈의 통증을 유발해 눈을 잘 뜨지 못하고 눈 색의 변화, 결막충혈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이에 따라 결막염과 혼동할 수 있지만 포도막염은 결막염보다 증상이 심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녹내장 등으로 이환될 수 있고 나아가 시력상실을 가져올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단 원인을 정확히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전신질환에 따른 이차적인 포도막염이 동반될 수 있어 전신질환에 대한 평가를 꼭 받아봐야한다.

다음은 녹내장이다. 녹내장은 안압이 상승하는 질환으로 보통 안방수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발생한다. 하지만 고양이는 눈의 탄성이 좋아 안압이 정상이상으로 상승해도 뚜렷한 증상이 없거나 시력이 보존되는 경우도 많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늦을수록 녹내장치료는 더 힘들어지며 시력을 잃는 시기도 훨씬 빨라질 수 있다. 따라서 조기발견해 치료해야만 최대한 시력을 보존하면서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

끝으로 노령일수록 백내장에 병에 걸리는 고양이도 늘고 있다. 백내장은 단백질변성에 의해 수정체가 점차 하얗게 변하는 질환으로 성숙단계가 되면 시력을 상실하는 질환이다. 나이로 인한 경우도 있고 눈의 상처로 인해 이차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한번 발병하면 회복되지 않는다. 따라서 완전히 시력을 상실하기 전에 수술해야한다.

이처럼 고양이도 다양한 안과질환에 걸릴 수 있다. 결막염 등 비교적 간단한 질환부터 녹내장, 백내장 등 시력에 영향을 주는 무서운 질환도 많다. 따라서 건강한 눈을 오래 유지하려면 항상 눈의 이상여부를 집에서 잘 관찰하면서 조금이라도 이상이 발견되면 빨리 치료받아야한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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