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갑자기 밥을 안 먹어요! 식욕부진 원인과 대처법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갑자기 밥을 안 먹어요! 식욕부진 원인과 대처법
  • 이상민 방학동물병원(부설 방학동물외과센터) 원장
  • 승인 2017.09.01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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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 밥을 먹지 않으면 걱정부터 앞선다. 평소 사료를 잘 먹던 반려동물이 갑자기 식욕부진상태를 보인다면 더욱 가슴이 철렁할 것이다. 식욕도와 음식에 대한 기호성은 반려동물마다 다르겠지만 식욕변화는 몸 상태와 연관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신호임이 분명하다.

반려동물의 식욕부진 원인은 여러 가지다.

먼저 판단해야 할 것은 식욕부진의 상태다. 요즘처럼 먹을 것이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는 반려동물은 음식을 앞에 두고 여유를 부리기도 한다. 더욱이 먹지 않고 버티면 보호자가 자신이 원하는 더 맛있는 먹이를 준다는 것이 학습돼 있는 경우라면 습관적인 식욕부진반응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평소 좋아하던 음식도 잘 먹지 않는다면 건강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식욕부진과 함께 활동성이 감소했다면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상민 방학동물병원(부설 방학동물외과센터) 원장

이밖에 반려동물이 식욕부진을 보이는 5가지 원인을 알아보자.

① 질병 : 강아지의 식욕 감퇴는 종종 질병의 징후다. 식욕부진 외에 움직임이 줄거나 다른 증상을 보이는 경우라면 특히 그렇다. 식욕부진은 다양한 전신감염증, 통증, 간기능부전 및 신부전, 종양 등 심각한 질병의 징후가 될 수 있다.

② 치과 질환 : 입안에서 무언가 통증을 일으키고 있으면 식욕부진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먼저 입냄새가 심해졌는지 확인하고 치아가 흔들리거나 골절됐는지 살펴봐야한다. 또 잇몸이 빨갛게 붓는 치은염이나 구강종양이 있는지 확인해보자. 특히 최근 들어 사료 그릇 주변에 부스러기가 많았거나 씹는 모습이 무언가 불편해보였다면 더 빨리 대처해야한다.

③최근의 예방접종 : 예방접종은 심각한 전염성 질환으로부터 반려동물을 보호할 수 있지만 때로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접종 후 1~2일 정도 후라면 식욕이 일시적으로 저하될 수 있다. 대부분은 가벼운 정도지만 어린 동물이 접종 후 식욕부진을 보인다면 수의사와 상담해야한다.

④ 여행과 낯선 환경 : 개와 함께 여행하거나 이사를 가는 등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동안에도 식욕이 저하될 수 있다. 특히 사회화 발달시기에 충분한 자극을 주는 교육을 하지 않았다면 환경이 바뀌거나 소음에 노출됐을 때 초조하고 불안해져 식욕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만일 장시간 차량으로 이동했다면 멀미가 원인일 수 있다.

⑤ 예민함이나 행동학적 문제 : 예민한 성격의 개라면 공격적이거나 적극적인 성격의 개에게 노출됐을 때 불편한 높이의 그릇에서처럼 편안하지 않은 상황에서 먹이를 먹어야 할 때 식욕이 저하될 수 있다. 단 강아지의 식욕부진은 다른 질병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먼저 다른 가능성을 살핀 후 심리적인 문제를 고려해야한다. 반려견의 성격을 너무 쉽게 예민한 성격으로 치부한다면 치료의 적기를 놓칠 수도 있다.

보호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식욕부진의 원인을 정확하게 찾으려면 동물병원에 오기 전 다음과 같은 사항을 점검해야한다.

① 식욕이 언제부터 저하되기 시작했는가?

② 최근에 음식이 바뀌었는가? 또는 마지막으로 어떤 음식을 먹었는가?

③ 물은 어느 정도 마셨으며 배뇨와 배변상태는 어떠한가?

④ 최근에 변화된 생활환경이 있는가?(새로운 동물의 입양이나 보호자의 출장 등)

위와 같은 사항을 점검했다면 수의사와의 상담과 진찰 및 검사를 통해 질병의 문제인지 확인해야 한다. 만일 심리적인 원인과 식습관, 환경적변화, 호르몬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문제로 확인됐다면 다음과 같은 7가지 방법으로 식욕부진을 극복할 수 있다.

① 간식의 급여를 중지하거나 간식의 크기를 작게 잘라 소량 급여하자.

② 개가 먹든 안 먹든 하루 2회 이상의 먹이를 정기적으로 공급하자.

(1회 사료급여량을 줄이고 30분 이상 안 먹을 시 사료를 치우는 것이 좋다)

③ 식사시간 전 개를 데리고 산책하자.

④ 평소 좋아하는 장난감을 갖고 놀게 해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주자.

⑤ 후각을 자극할 수 있는 통조림 같은 기호성식품, 즉 맛있는 음식을 첨가해보자.

⑥ 평소 쓰던 그릇과 다른 모양의 그릇 등으로 호기심을 자극해보자.

⑦ 함께 사는 다른 동물이 있다면 분리해 음식을 급여하자.

식욕부진은 모든 반려동물에게 중요한 문제이지만 특히 고양이에게는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고양이는 적절한 단백질을 섭취하지 못하면 지방간 변성이라는 질환으로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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