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슬개골탈구수술, 미루면 안 되는 이유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슬개골탈구수술, 미루면 안 되는 이유
  • 헬스경향 양승화 24시 일산닥터독동물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7.09.1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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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화 24시 일산닥터독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동물은 자칫 건조해질 수 있는 일상에 풍요로움을 선사하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이에 헬스경향은 ‘반려동물 건강이야기’의 필진을 보강해 반려동물과 오랫동안 소중한 인연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독자여러분께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이번 호부터 ‘새로운 필진으로 ‘24시 일산닥터독동물병원’의 진료진이 합류했습니다. 

앞으로 양승화 원장과 진료진이 매주 화요일 반려동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입니다. 24시 일산닥터독 동물병원은 2003년 일산에서 1인 병원으로 시작해 성장을 거듭, 현재는 24시간 응급센터로 확장 운영되고 있습니다. 전문화된 진단과 진료를 실시하고 있으며 전문인력들이 팀워크를 발휘해 반려동물을 성심껏 돌보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맑고 쾌청한 하늘, 나들이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이맘때면 보호자들은 사랑하는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자주 나선다. 강아지와 함께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 순간 다리를 절뚝거리는 모습을 발견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나들이를 접고 동물병원에 오는 경우가 있다.

강아지가 보행 중 다리를 절뚝거리거나 완전히 들고 걷는 것은 슬개골탈구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슬개골탈구는 강아지의 무릎에 자리 잡은 동그랗고 작은 슬개골이 대퇴골 부위에서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빠져나와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슬개골탈구는 모든 품종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말티즈, 푸들, 포메라니안, 치와와, 요크셔테리어 등 대부분 실내에서 키우는 소형견종에서 나타난다. 강아지가 딛는 바닥에 마찰이 있으면 무릎주위 근육이 정상적으로 발전하는데 미끄러운 실내 환경에서는 구조변형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반적으로 슬개골은 깊게 파인 활차구 홈에 딱 맞아 무릎관절의 움직임을 돕는데 소형견의 경우 뼈의 홈 자체가 작아 슬개골이 빠지기도 한다.

슬개골탈구를 그대로 두면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변형이 더욱 심해진다. 슬개골탈구 수술비용 때문에 강아지관절영양제 등을 먹이면서 수술을 미루게 경우가 많은데 심한 경우 십자인대파열까지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25%나 된다. 이때 완전히 다리를 쓰지 못할 수도 있다. 

슬개골탈구는 정도에 따라 4단계로 구분한다. 1단계는 일반적으로 수술하지 않는 상태이며 2단계부터는 나이와 임상증상에 따라 수술이 필요하다. 2단계는 무릎관절 주위의 변형과 염증이 거의 없는 상태로 빨리 수술하면 예후가 매우 좋다. 

3단계는 무릎관절 주위의 변형과 염증이 심해지는 상태로 심각한 손상만 없다면 수술 후 예후가 좋지만 간혹 절뚝거릴 수 있다. 4단계는 무릎관절 주위의 변형과 염증이 심해지는 상태로 근 위축까지 발생하면 수술도 어렵고 쉽게 재발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재활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고 수술 후에도 지속적으로 절뚝거릴 수 있다.

수술방법은 ‘활차구성형술’, ‘경골조면이식술’, ‘관절낭겹침봉합’, ‘외측봉합’ 등이다. 뼈가 심하게 변형됐으면 해당 뼈를 잘라 정상각도로 교정하는 ‘절골교정술’을 실시한다. 수술난이도가 매우 높으며 장기간 입원해야한다. 

또 잘못된 진단으로 적절한 수술을 받지 않거나 치료시기를 놓친 경우 무릎관절을 포기하고 고정하는 ‘무릎관절고정술’을 적용한다. 수술 후 수의사의 처방에 따라 진통제를 복용하면 근육위축을 예방하며 치유 및 회복, 근력강화에 도움을 준다. 

슬개골탈구도 여느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해 보호자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강아지를 목욕시킬 때나 안아줄 때, 무릎을 만졌을 때 무릎에서 ‘빡’하고 빠지는 느낌이 들거나 무릎에서 뚝뚝 소리가 나는 경우 슬개골탈구를 의심해야한다. 

처음부터 강아지가 슬개골탈구에 시달리지 않도록 실내가 미끄럽지 않도록 매트를 깔거나 강아지의 발바닥털을 짧게 관리해주는 것도 좋다. 또 평소 적당한 운동과 산책으로 활동량을 관리해 허벅지근육을 발달시켜 줄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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