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눈꺼풀이 하나 더? ‘제3눈꺼풀’이 뭐지?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눈꺼풀이 하나 더? ‘제3눈꺼풀’이 뭐지?
  • 김준기 방학동물병원(부설 방학동물외과센터) 원장
  • 승인 2017.10.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은 눈꺼풀이 위, 아래 2개밖에 없지만 동물은 이것 외에도 눈꺼풀을 하나 더 갖고 있다. 이를 ‘제3눈꺼풀’이라고 한다. 제3눈꺼풀은 생각보다 많은 동물이 갖고 있다. 대표적인 동물이 개와 고양이며 낙타, 말, 소, 물개 등 포유류와 조류, 파충류, 양서류, 설치류에도 존재한다.

김준기 방학동물병원(부설 방학동물외과센터) 원장

제3눈꺼풀은 각막을 보호하며 면역성물질을 분비하는 샘을 갖고 있다. 제3눈꺼풀 샘(장액성·점액성 샘)은 개의 정상 눈물의 최대 50%까지 생산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제3눈꺼풀에 문제가 발생하면 결막염에서 보이는 결막부종(검은자 주위의 흰 부분인 구결막이 부풀어오르는 것)과 충혈 및 점액 분비물이 확인되며 평소 보이지 않던 제3눈꺼풀이 외부로 노출된다.

노출된 부분은 눈을 깜빡일 때마다 불편함을 일으키고 건조해지면서 염증이 유발된다. 제3눈꺼풀 노출의 가장 큰 원인은 연골변성에 의한 뒤집힘과 제3눈꺼풀 샘이 탈출하면서 발생하는 체리아이 때문이다. 마치 붉은 혹 같다고 해서 체리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밖에 제3눈꺼풀은 신경계 이상이나 통증, 심각한 탈수, 파상풍 등에 의해서도 노출될 수 있다.

우선 연골변성에 의해 제3눈꺼풀 노출은 꺼풀을 지지하던 연골이 비정상적으로 꺾이거나 변형돼 나타난 것이므로 수술을 통해 변형된 부분을 제거하면 된다.

체리아이는 개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고양이에서도 종종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불독, 시츄, 페키니즈 등 단두종에서 많이 발생한다. 외관상 좋지 못해 예전에는 제3눈꺼풀 전체를 제거했지만 이는 건성 각·결막염(나이 들면서 눈물이 부족해 발생)을 부를 수 있어 지금은 금기시하고 있다.

하지만 체리아이를 내버려두면 외관상문제와 더불어 눈물양이 줄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을 통해 빨리 원위치로 돌려놔야한다. 수술방법으로는 안와의 골막에 봉합해 고정하는 방법과 결막 밑으로 공간을 만들어 재배치하는 포켓방법이 있다.

제3눈꺼풀에도 종양이 발생할 수 있다. 개와 고양이에서는 림프종, 혈관종, 혈관육종, 샘암종 등이 흔히 발생한다. 림프종 외의 모든 악성종양은 수술을 통해 제거해야한다.

제3눈꺼풀은 매우 유용하고 중요한 눈의 구조물이다. 눈물이 많거나 또는 눈꺼풀 일부가 빨갛게 튀어나오는 체리아이가 보기 싫어서 제거하는 불필요한 조직이 아니다. 제3눈꺼풀을 제거해야만 하는 경우는 회복 불가능한 외상 또는 악성종양 두 가지뿐임을 기억하자. 이상이 의심되면 꼭 수의사에게 진료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 정리 장인선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