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의 건치이야기] 전자담배, 정말 건강에 덜 해로울까 ?
[김현종의 건치이야기] 전자담배, 정말 건강에 덜 해로울까 ?
  •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 승인 2017.11.15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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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습관이 전신건강이나 구강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남성흡연자의 경우 약 12살, 여자는 약 11살 정도 수명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잇몸병의 원인으로 작용하는가 하면 구강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김현종 원장

담배의 경우 일산화탄소와 타르가 문제로 작용하는데 일산화탄소는 혈액의 산소성분이 붙어야 할 부분에 대신 작용해 전신적으로 장기에 영향을 미치며 끈적거리는 성질이 있는 타르는 폐나 장기에 쌓이면서 폐쇄성폐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최근 많은 흡연자들이 간편함과 냄새로 인한 불쾌감을 줄이기 위해 일반연초담배에서 전자담배로 바꾸는 사람이 많아졌다. 또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회사들은 일반담배에 비해 전자담배에 일산화탄소와 타르가 적다고 말하고 있다.

전자담배는 니코틴, 프로필렌글리콜 등 화학물질을 기화시켜 폐로 전달하는 원리인데 보통 기화기와 배터리로 구성돼 있다. 기화기는 용액이나 권련이라는 담배부분을 기화시키고 배터리는 기화를 위한 전력을 공급한다. 전자담배의 성분을 보면 니코틴, 솔벤트, 향신료 등이 혼합된 것으로 나와 있는데 니코틴이 전혀 없는 제품부터 13~16mg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최근 연구된 바에 의하면 전자담배 역시 타르성분이 0.9mg으로 일반담배의 1mg~3mg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높은 양이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UCLA연구팀은 전자담배가 구강질환의 발병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전자담배의 증기가 구강피부세포의 표피층을 파괴하는 독성물질과 나노입자를 함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결과 실제로 증기가 구강세포의 85%를 파괴하고 구강세포를 보호하기 위한 주요 항산화성분인 세포 내 글루타치온(Glutathione)을 줄여 구강세포를 더 많이 파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라만 박사는 전자담배의 화학물질이 잇몸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16mg의 니코틴이 든 전자담배와 멘톨향이 있는 13~16m의 니코틴담배, 니코틴 없이 멘톨향만 있는 전자담배가 잇몸세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했다. 그 결과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멘톨향이 구강내 잇몸세포를 더 많이 죽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자담배에서 기화된 약제가 세포의 염증독성을 분비시켜 세포를 죽이고 이는 후에 다양한 구강내 병소를 유발시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 실험결과는 전자담배가 우리의 일반적인 예상과는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위험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해로울 것이라는 기대와 일반적인 연초흡연에 비해 덜 독하다는 점 때문에 흡연량을 조절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전신건강과 구강건강을 더 많이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정리 유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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