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심장병 반려동물 건강한 겨울나기 요령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심장병 반려동물 건강한 겨울나기 요령
  • 서상혁 VIP동물의료센터 원장
  • 승인 2017.11.15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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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에는 유독 다양한 질환이 고개를 든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큰 무리 없이 겨울을 나겠지만 고령자, 지병이 있는 환자들은 호흡기질환이나 심혈관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어리더라도 건강하면 날씨에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노령인 경우 관리를 소홀히 하면 겨우내 크게 고생할 수 있다.

서상혁 VIP동물의료센터 원장

특히 반려동물이 심장질환을 갖고 있다면 혈압조절능력이 떨어져 고혈압이나 저혈압이 쉽게 발생한다. 특히 겨울철 낮은 기온에 갑자기 노출되면 말초혈관이 순간적으로 수축하는데 이때 혈압조절능력이 떨어져 있는 반려동물에서는 고혈압이 나타날 수 있다.

사람은 이같은 경우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협심증, 심근경색이 발생해 갑작스레 사망할 수 있다.

동물에서는 협심증이 흔하게 발생하지 않지만 고혈압으로 혈액순환이 저하되면 심장부담이 커져 위험해진다. 이미 심장병을 앓고 있다면 급성심장마비가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겨울철 반려동물과의 산책은 너무 춥지 않은 낮 시간을 활용하고 옷을 입혀 반려동물의 몸을 보온하는 것이 좋다. 시간도 30분 이내로 끝낼 것을 추천한다.

귀가 후 따뜻한 물로 바로 목욕시키는 것은 금물이다. 낮은 온도에 노출돼 말초혈관이 수축된 상태에서 바로 따뜻한 물로 씻으면 갑작스레 혈관이 확장되는데 혈압조절능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실내온도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서야 목욕시켜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한편 오랫동안 심장병 치료를 받는 반려동물은 대부분 이뇨제가 포함된 심장약을 복용한다. 이뇨제는 혈액이 정체돼 발생하는 울혈을 개선하고 혈관 내 압력부하를 줄이기 위해 보통 동물병원에서 심장병에 많이 처방한다.

이뇨제는 말 그대로 체내 수분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약물인데 높은 농도로 장기간 사용하면 기도 점막을 마르게 한다. 겨울철 건조한 날씨는 기도와 기관지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조금만 습도가 낮아져도 기도 및 기관지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 이를 막으려면 충분한 습도를 유지해야한다.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빨래를 널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운동량이 적어지는 요즘, 날씨가 추워 반려동물 산책도 피하게 된다. 하지만 심장병에 걸린 반려동물은 건강유지를 위해서라도 적당한 운동이 꼭 필요하다. 단 산책할 때는 몸에 급격한 체온변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에서 언급한 주의사항을 꼭 지켜주길 당부한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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