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 심장병, 이럴 때 의심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 심장병, 이럴 때 의심하세요
  • 고예린 울산 강일웅 동물병원 내과과장
  • 승인 2017.11.1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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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끊임없이 펌프질하며 전신으로 내보내는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 면역물질, 호르몬 등 몸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물질을 전달한다. 심장은 우심방, 우심실, 좌심방, 좌심실로 구분하는데 우심방과 우심실 사이에는 삼첨판,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는 이첨판이라 부르는 혈액 역류를 방지하는 판막이 존재한다.

고예린 울산 강일웅 동물병원 내과과장

전신에서 산소를 소모한 혈액은 우심방에 모인 후 우심실로 이동한다. 우심실에서는 혈액을 폐로 보낸다. 폐에서 산소를 받은 혈액은 좌심방으로 모이고 좌심실로 이동한다. 좌심실에서 산소를 머금은 혈액을 펌프질해 내보내면 이 혈액은 전신을 순환해 전신 세포에 산소를 공급한다. 생명유지에 가장 중요한 기관인 심장은 이렇게 작동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강아지에게도 심장병이 존재한다. 물론 사람처럼 고지방식이, 비만, 담배 등 위험요소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니다. 강아지에서 발생하는 심장병은 나이가 들어 판막이 변형해 발생하는 퇴행성 판막질환, 심장이 확장해 수축력이 감소하는 확장성 심근병, 선천적인 심장구조 이상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

동물병원에서 진료하다 보면 소형견종이 퇴행성 판막질환을 앓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퇴행성 판막질환이 발생하면 심장이 몸에서 요구하는 혈액량을 충족하지 못하는데 이를 보상하기 위해 몸에서 여러 가지 작용이 일어나면서 심장 크기가 커진다. 하지만 결국에는 이러한 보상작용으로도 심장이 몸의 요구량을 따라가지 못해 심부전(심장이 손상돼 더 이상 제 기능을 못하는 상태)이 발생한다.

강아지의 심장병 증상은 질환의 종류와 심각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심장병 초기에는 어떤 증상도 보이지 않지만 심장병이 악화되면서 울혈성 심부전으로 진행되고 여러 가지 증상이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전반적인 컨디션 저하 ▲쉽게 지치는 증상 ▲침울해하는 증상 ▲식욕저하 ▲체중감소 ▲기침 ▲혀가 파랗고 숨쉬기 힘들어하는 증상 ▲발이 붓는 증상 ▲배가 불러오는 증상 ▲기절 등이다.

이 중 가장 주의해서 살펴야 할 증상은 호흡곤란이다. 특히 심장병에 의해 폐에 물이 차는 폐수종이 발생하면 몇 시간만 지체해도 사망할 수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거주지 주변의 24시간 동물병원을 알아두면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심장병에 걸렸다고 해서 위의 증상이 모두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심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따라 위의 증상 중 몇 가지만 나타날 수 있으며 심장병의 정도에 따라 증상의 경중도 다르다.

우심방과 우심실, 삼첨판 쪽 이상일 경우 발이 붓거나 복수가 차서 배가 불러오는 증상이 더 흔하다. 좌심방과 좌심실, 이첨판 쪽 이상일 경우 기침과 폐수종으로 인한 호흡곤란 증상이 더 흔하다. 만일 자신의 반려견에게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동물병원을 방문해 수의사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것을 당부드린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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