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하는 고양이, 감기 때문일까? 천식 의심해야
기침하는 고양이, 감기 때문일까? 천식 의심해야
  •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 승인 2017.11.27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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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작은 호랑이로서 아픈 티를 내지 않는다고 했다. 사실 고양이의 기침을 목격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 뿐더러 고양이 기침을 종종 구토로 착각하는 보호자가 많다. 즉 분명히 기침하는 고양이인데 구토를 한다며 병원에 오는 보호자를 종종 마주한다.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그렇다면 고양이 기침과 구토를 어떻게 구별할까? 고양이가 기침하는 모습은 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일반적으로 목을 길게 빼고 앞다리를 약간 굽히면서 목안에 뭔가를 배출하려는 듯이(예를 들어 목에 가시가 걸린 듯이) 마르고 거친 소리로 “켁켁”댄다.

구토의 경우 위에 있는 내용물을 배출하기 위해 좀더 역동적이고 리드미컬하게 배를 움직이며 반드시 사료나 물성분의 토사물이 확인된다.

고양이는 어떤 경우에 기침을 할까. 개의 경우 다양한 원인이 있고 폐질환이 흔하지만 심장질환도 중요하게 고려해야한다. 하지만 고양이가 심장질환으로 기침하는 경우는 드물다.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천식을 꼽을 수 있으며 십중팔구 이에 해당된다.

그밖에 어린 고양이의 경우 일부 세균감염 때문에, 드물게는 심장사상충과 폐충감염이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천식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이상 기침하는 고양이라면 천식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하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종다.

단 사람처럼 천식이라는 질환 자체가 호흡기계 과민반응이기 때문에 병원진료에 앞서 최근 환경변화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이사했거나 가구를 새로 들였거나 화장실 모래를 바꿨거나 아니면 화장실을 잘 치워주지 못해 가루가 날리는 등 폐를 자극할 만한 위해요소들이 있는지 확인해야한다.

뚜렷한 원인이 확인됐다면 이를 차단 또는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은 상당히 개선될 수 있다. 만일 이런 환경적인 요소가 없거나 이사처럼 근본적인 개선이 불가능한 경우라면 천식진단 후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동물병원에서는 일반적으로는 혈액검사와 방사선검사를 통해 천식뿐 아니라 어느 정도 심장질환도 감별할 수 있다. 하지만 천식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마취 후 특수검사까지 필요할 수도 있다.

장기적인 천식관리에 있어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흡입기를 사용하는 것이며 관리만 잘 한다면 평생 큰 불편 없이 잘 지낼 수 있다.

즉 기침하는 고양이는 흔치 않지만 기침이 맞다면 천식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하고 환경적인 위해요소를 살핀 후 동물병원에서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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