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양치질 ‘잘’ 견디는 반려동물 만드는 법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양치질 ‘잘’ 견디는 반려동물 만드는 법
  • 송영주 울산 강일웅 동물병원 부원장
  • 승인 2017.12.0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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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건강을 위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은?’이란 질문에 여러분 대부분은 ‘양치질’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는 반려동물에게도 해당하는 얘기다. 하지만 동물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반려동물에게 양치질을 해주고 싶어도 협조하지 않는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보호자들을 꽤 많이 만난다. 이들을 위해 반려동물이 양치질을 잘 견디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송영주 울산 강일웅 동물병원 부원장

① 얼굴에 손대는 것에 대한 거부감 없애기

반려동물 대부분은 보호자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고 얼굴에 손을 대면 두려움을 느끼고 거부반응을 보인다. 이때 보호자가 강압적으로 나오면 더욱 거부반응이 심해진다. 양치질을 잘하게 하려면 거부감부터 없애야한다. 먼저 귀, 눈, 입 주위 등 얼굴을 자주 만져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예뻐하는 스킨십이라 생각하도록 만든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예쁘다, 착하다” 같은 칭찬을 곁들이면 더욱 좋다.

② 입안 만지기

얼굴을 만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줄었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입안을 만져본다. 손가락으로 입 주위를 만지는 것을 시작으로 차차 입안으로 넣어 잇몸과 이빨을 부드럽게 만진다. 만일 반려동물이 물거나 싫어하는 반응을 보이면 강압적으로 하지 않는다.

③ 기호성이 좋은 반려동물용 치약 사용하기

반려동물에게 사람이 쓰는 치약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사람이 쓰는 치약에는 살충제성분이 들어있어 반려동물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요즘에는 자일리톨이 함유된 치약도 많은데 반려동물이 이런 치약을 먹고 간부전, 출혈 등으로 24시간 동물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반려동물에게는 꼭 반려동물용 치약을 사용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좋아하는 맛의 치약을 알았다면 처음에는 간식처럼 느끼게 한다. 양치질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이를 거부감을 없애는 시기에 해도 좋다. 손가락으로 치약을 줬을 때 잘 받아먹는다면 치약이 묻은 손가락을 입안으로 넣어 잇몸과 이빨을 만져본다. 이 과정을 반복해 입안으로 뭔가 들어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도록 한다.

④ 칫솔질하기

손가락이 입안으로 들어오는 것에 대한 거부감(물거나 싫어하는 행동)이 없다면 이제는 칫솔로 이빨 닦기에 도전해보자. 칫솔모는 최대한 부드러운 것을 사용한다. 안 그래도 싫은 양치질인데 칫솔모까지 거칠다면 입안에 들어왔을 때 반려동물의 반응은 어떨지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칫솔은 꼭 반려동물용이 아니더라도 반려동물의 입과 이빨 크기를 고려해 어린 아이들이 쓰는 칫솔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칫솔을 선택했다면 본격적으로 이빨을 닦기 위해 칫솔에 치약을 짜보자. 이때 치약은 눌러서 칫솔로 스며들게 한다. 이는 반려동물이 좋아하는 치약이 한 번에 없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치약이 칫솔에 오래 머물러야 반려동물이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양치질을 견딜 수 있다.

TIP. 동물병원에서 강조하는 양치질교육 주의사항

① 양치질은 재미있는 놀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교육한다.

② 양치질 교육단계에서 인내심은 필수다. 욕심을 내 조금 더 빨리 진도를 나가다 보면 오히려 거부감이 커질 수 있다.

③ 어릴 때부터 양치질 교육을 하면 효과가 더욱 좋다.

④ 나이 든 반려동물의 양치질 교육은 어린 반려동물에 비해 시간이 더 걸린다. 특히 치약, 칫솔의 존재와 위치를 이미 알고 있어 보호자가 이를 꺼내려는 순간 눈치를 채고 사라질지 모른다. 이때는 반려동물에게 혼동을 주기 위해 치약, 칫솔을 꺼내고도 양치질하지 않거나 양치 도구함에서 간식을 꺼내는 등의 방법을 활용해 양치도구에 대한 선입견을 없앤다.

⑤ 양치질은 최소 일주일에 3번 이상 하도록 한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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