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알쏭달쏭 반려동물 심장병② 약물 복용 편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알쏭달쏭 반려동물 심장병② 약물 복용 편
  • 김성수 VIP동물의료센터 원장
  • 승인 2017.12.20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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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만 불면 가슴이 쥐어짜듯이 아파요.”

날씨가 추워지면 가슴통증으로 응급실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다. 기온이 떨어지면 심장병환자는 혈관이 좁아지면서 혈압이 상승, 심장부담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기온이 뚝 떨어지는 11월과 12월에 심장병 사망자가 증가한다고 한다. 사망위험은 여성이 남성보다 20% 정도 더 높다. 근육량과 활동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심장병의 경우 추위에 따른 위험도나 사망률 관련 연구는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급격한 기온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혈관이나 혈압변화는 사람과 마찬가지다. 이번 칼럼에서는 반려동물 심장병 약물 복용에 관한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보고자 한다.

■심장병에 걸리면 꼭 약을 먹여야 하나요? 

김성수 VIP동물의료센터 원장(전 해마루동물병원 내과부장)

반려동물 심장병은 대부분 후천적으로 서서히 진행되며 완치하기 어려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일부 선천성심장병은 수술로 완치할 수 있지만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심장병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반려동물 상태에 맞는 방법으로 꾸준히 관리한다면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비교적 오래 살 수 있다.

■심장병약을 먹이기 시작하면 평생 먹여야하나요?

심장병 약은 완치목적이 아니라 심장부담을 줄이고 기능회복을 돕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약물을 임의로 조절하거나 중단하면 효과가 떨어지거나 심장병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 꾸준하게 먹여야 한다. 단 심장병의 종류와 정도, 반려동물의 건강상태에 따라 사용약물의 종류와 용량, 용법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수의사의 처방을 따라야한다.

■이뇨제를 먹이면 콩팥이 망가진다는데 안 먹일 순 없나요?

심장병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이뇨제를 먹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뇨제는 심장병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한다. 이뇨제는 말 그대로 소변으로 몸 안의 수분을 배출시키는 약물이기 때문에 콩팥이 좋지 않은 경우 용량을 신중하게 결정해야한다.

특히 심장병이 있는 노령 반려동물은 이미 콩팥기능이 떨어진 경우가 많다. 심장병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도 콩팥기능이 악화된다. 심장의 펌프질이 약해져 혈액과 산소를 콩팥으로 잘 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뇨제 복용 자체를 피하기보다는 ▲전반적인 환자상태를 고려한 체계적인 치료 ▲보호자의 긴밀한 협조 ▲생활상 관리(올바른 식사, 물 마시기, 보조제 활용 등) ▲정기적인 콩팥기능평가 등을 시행하면서 심장병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밥이나 간식에 약을 섞어서 주면 안 되나요?

심장병약은 대부분 평생 먹여야 한다. 하지만 이는 보호자와 반려동물 모두에게 스트레스다. 그렇다고 약을 음식에 섞어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공복에 먹여야 하는 약도 꽤 많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이 약 먹기를 싫어하는 것은 대개 보호자의 약 먹이는 방법이 능숙하지 않아서다. 따라서 담당 수의사와 함께 약 먹이는 방법을 다양하게 바꿔보는 것이 좋다.

■이미 심장병약 복용 중이라면 다른 약 먹여선 안 되나요?

대부분의 약물은 상호작용 때문에 여러 약물을 함께 복용하면 약효가 반감되거나 원치 않는 작용이 강화될 수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 상태와 처방약물에 따른 올바른 복약법을 지켜야한다.

반려동물에게 주로 사용하는 심장약물은 일반적으로 상호작용이 심한 편은 아니지만 반려동물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어 담당 수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또 심장병에 걸린 반려동물은 콩팥, 간, 췌장, 소화기 등 다른 장기의 기능까지 떨어진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상호작용여부를 떠나 주의가 필요한 약물이 많다. 진통제, 소염제, 항생제, 스테로이드, 항암제 등이 대표적이다.

연일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보호자들은 이럴 때일수록 반려동물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야한다. 보호자와 반려동물 모두 이번 겨울을 건강하게 날 수 있길 간절히 바라본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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