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감기, 만만히 보면 큰일 난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감기, 만만히 보면 큰일 난다?
  • 김미정 라라동물의료원 진료과장
  • 승인 2018.01.2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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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감기는 독특하다. 이름도 여러 가지다. 감기라고 할 때도 있고 독감 또는 상부호흡기증후군이라고도 부른다. 다양한 바이러스와 세균에 의한 복합감염이 많으며 증상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어떤 수의사는 상부감염과 하부감염으로 분류해 상부감염일 경우에는 감기, 하부감염까지 함께 올 경우에는 독감이라고 칭한다. 하지만 수의학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명칭은 ‘상부호흡기증후군’이다.

김미정 라라동물의료원 진료과장

고양이 상부호흡기증후군의 증상은 재채기, 콧물, 눈물, 기침 등 가벼운 증상부터 농성 콧물, 구내염, 식욕부진, 발열, 각막궤양, 축농증, 기력저하 등 심한 증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는 고양이의 면역력이나 감염균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고양이 상부호흡기증후군의 원인균에는 고양이 헤르페스 바이러스, 고양이 칼리시 바이러스, 클라미디아, 보데텔라 브론키셉티카 등이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같은 균들과 복합감염되면 상태는 더욱 심각해진다.

이러한 바이러스와 세균은 전염성이 매우 높아 침과 콧물 등 분비물을 통해 다른 고양이에게 감염될 수 있다. 특히 어린 고양이나 고양이 에이즈, 백혈병 등에 감염된 고양이는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하다.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회복되더라도 만성 보균자가 된다. 따라서 평생 바이러스를 옮기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시 발병할 수 있다. 칼리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특이하게도 관절 파행이 나타날 수 있다.

상부호흡기증후군은 위의 증상들을 통해 추측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유전자검사(PCR검사)를 의뢰해 콧물이나 침 등 분비물을 통해 원인 바이러스와 세균을 밝혀내야 한다.

동물병원에서는 폐렴과 축농증 등을 확인하기 위한 엑스레이검사와 탈수와 빈혈 장기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혈구검사, 혈청검사, 전해질검사 등을 한다. 결과에 따라 몇 주간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고양이가 상부호흡기증후군에 걸렸지만 식욕이 좋고 발열이 없는 가벼운 감염일 경우 가정에서 간호하며 약물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식욕부진과 호흡곤란, 탈수 등 중증 감염일 경우에는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고양이 상부호흡기증후군은 회복률이 매우 높지만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안타깝게 사망할 수도 있다. 사람의 감기처럼 생각하고 가볍게 대처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또 가정에서는 집안의 습도를 높이고 고양이의 눈과 코를 청결하게 유지하며 처방받은 약을 잘 먹여야한다. 식욕이 떨어진다면 따뜻하고 향이 강한 음식을 통해 영양섭취를 충분히 할 수 있게 한다. 고양이를 여러 마리 키우는 가정이라면 고양이끼리의 접촉을 피해야 하며 그릇이나 침구 등 공유물품을 정기적으로 소독해야한다.

고양이 상부호흡기증후군의 주요 원인 바이러스는 헤르페스와 칼리시다. 다행히도 이는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보호자는 고양이의 백신접종을 잊지 말고 챙겨야한다. 정리 장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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