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 고혈압치료의 모든 것!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 고혈압치료의 모든 것!
  • 고예린 울산 강일웅 동물병원 내과과장
  • 승인 2018.03.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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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예린 울산 강일웅 동물병원 내과과장

반려견도 고혈압이 생길 수 있다. 여기서 고혈압은 전신성고혈압, 즉 전신동맥혈압의 상승을 말한다. 지속적인 혈압증가는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반려견 고혈압의 진단은 혈압측정을 통해 이뤄진다. 혈압측정법은 직접측정법과 간접측정법으로 나뉜다. 전자는 동맥에 직접 카테터를 삽입한 후 압력변환기에 연결해 측정한다. 이 벙법은 정확하지만 과정이 까다롭고 침습적이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이용하기는 어렵다.

간접측정법은 다리에 커프를 두르고 압박을 가한 후 혈액의 흐름이 돌아오는 것을 감지해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오실로메터혈압기와 도플러혈압기를 이용한다. 

반려견의 고혈압단계는 장기손상위험도를 기반으로 분류한다.

▲I단계 : 수축기혈압이 150mmHg, 이완기혈압이 95mmHg 이하다. 위험도가 가장 낮다.

▲II단계 : 수축기혈압이 150~159mmHg, 이완기혈압이 95~99mmHg이다. 약한 고혈압이다. 추후 고혈압으로 인해 장기에 문제가 생길 위험성이 약간 존재한다. 혈압상승원인을 알아봐야하며 고혈압치료는 하지 않는다. 낯선 환경에서 낯선 사람에게 혈압측정을 당하면 스트레스, 긴장으로 인한 혈압상승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흰 가운효과(White-Coat Effect)’라고 부른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수축기혈압이 180mmHg를 넘기도 한다.

▲III단계 : 수축기혈압이 160~179mmHg, 이완기혈압이 100~119mmHg이다. 장기손상이 일어나거나 혈압을 정상화하지 못하는 질환이 있다면 고혈압치료를 한다. 수축기혈압이 160mmHg에 가깝거나 흰 가운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이면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치료하지 않는다.

▲IV단계 : 수축기혈압이 180mmHg, 이완기혈압이 120mmHg 이상이다. 장기가 심하게 손상될 수 있는 심각한 고혈압으로 반드시 치료해야한다. 얼마나 심각한지 확인을 위해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혈압을 측정해야한다.

보통 고혈압이 심하면 안구관련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급성망막출혈이나 망막박리로 인해 갑작스럽게 눈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부종이나 뇌압상승 때문에 신경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신장질환과 부신피질기능항진증으로 인해 고혈압이 생겼다면 다음·다뇨가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 자체만으로 다뇨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청진 시 심잡음을 확인할 수도 있다. 
 
고혈압으로 확진되면 일차 원인을 밝히기 위해 추가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개는 신장질환, 부신피질기능항진증, 당뇨병이 고혈압과 관련 있을 수 있다. 반대로 이러한 질병이 있다면 고혈압이 동반되는지를 알기 위해 정기적인 혈압측정이 필요하다. 

심각한 고혈압을 앓거나 고혈압으로 의심되는 임상증상이 있다면 항고혈압약 처방과 관리가 필요하다. 고혈압관리는 장기적으로 해야 한다. 평생 약을 복용해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약물효과나 부작용평가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고혈압유발질병도 관리해야한다.

고혈압치료는 복잡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하며 세심한 관리가 필수다. 고혈압을 유발하는 근본질환이 시간경과에 따라 악화되고 때로는 이 질환에 대한 치료가 고혈압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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