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구토·설사 유발하는 고양이 염증성창자병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구토·설사 유발하는 고양이 염증성창자병
  •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 승인 2018.03.19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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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원장

이전 칼럼에서 다뤘던 ‘세동이염’은 간, 췌장, 장 등의 세 가지 장기에 발생하는 염증이다. 여기서 장에 발생하는 염증을 고양이 ‘염증성창자병’이라고 하며 가장 흔한 증상은 구토 또는 설사다. 

이 질환은 개념적으로 고양이 위장관에서 발생하는 알레르기반응으로 생각할 수 있다. 아직까지 발생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료의 종류와 위장관에 존재하는 세균에 의한 알레르기반응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 사료를 먹어보거나 장내에 존재하는 세균을 감안해 항생제를 투약 받는 식으로 치료가 이뤄진다. 그래도 개선이 없다면  면역억제제로 스테로이드를 먹어야한다. 하지만 다른 약물과는 달리 스테로이드의 경우 간 손상, 당뇨 및 췌장염, 숨어 있던 피부병, 눈병 재발 등의 위해반응이 발생할 수 있어 약물 투약 전 충분히 수의사와 상담해야한다.

세동이염의 경우 간, 췌장, 장 중 어떤 장기에서 가장 먼저 시작될까? 아직 이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필자의 경험으로는 장염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즉 염증성창자병에서 시작해 담관간염과 췌장염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흔했다. 

구토 혹은 설사증상을 보이는 고양이는 염증성창자병을 앓고 있을 확률이 높으며 적절한 진단 및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세동이염으로 번져, 담관, 담낭,  췌장에 까지 염증이 파급될 수 있다.

 따라서 오랜 기간 동안 구토, 설사는 보이는 환자라면 절대 쉽게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고양이 만성구토를 정상으로 오해하는 보호자가 많은데 심지어 헤어볼  구토라고 해도 한 달에 두 번 이상이면 염증성창자병과 같은 질병이 아닌지 반드시 확인해야한다.

또 하나, 위에서 말한 염증성창자병을 적절한 치료나 관리 없이 방치하는 경우 아직 일부의견이기는 하지만 고양이 위장관림프종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따라서 만성구토나 설사하는 고양이를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고양이의 간과 췌장을 지키고 나아가 장종양으로까지 발전하지 않게 하려면 그 출발점이 되는 염증성창자병 등의 질병에 대해 반드시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한다. 다음 칼럼에서는 염증성창자병과 반드시 구별해 하는 고양이 위장관림프종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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