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침에 피가? ‘난치성구내염’ 의심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침에 피가? ‘난치성구내염’ 의심하세요!
  • 송영주 울산 강일웅동물병원 부원장
  • 승인 2018.04.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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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주 울산 강일웅동물병원 부원장

구내염은 입안의 염증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오늘 다룰 내용은 단순한 구내염이 아니라 고양이 LPGS(Lymphocytic-Plasmacytic Gingivitis Stomatitis)라고 불리는 난치성구내염이다. 구강 내의 연부조직, 특히 잇몸과 인후두의 염증질환으로 만성적이다. 고양이가 흔히 앓는 질환이다.

■원인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된 것으로 보이며 면역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로 따져볼만한 원인은 세균성플라크에 대한 잇몸의 과민반응이다. 적은 양의 플라크도 면역계에 과민반응을 일으켜 염증을 유발하며 잇몸·구강조직에 주로 림프구와 형질세포로 구성된 다량의 세포를 내보낸다.

두 번째는 면역계 억압이다. 스트레스, 환경적 영향, 고양이 백혈병(FeLV), 고양이 에이즈(FIV)는 고양이의 면역계를 억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고양이의 방어력을 약화하고 고양이를 아프기 쉽게 만든다. 또 전염성 원인으로는 칼리시바이러스를 들 수 있다. 

■증상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구강통증이다. 고양이는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아픈 곳도 숨기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고양이의 신호를 잘 살필 필요가 있다. 고양이가 통증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먹기 힘들어하거나 아예 먹지 않는다. ▲지나치게 침을 흘리거나 침에 피가 섞여 있다. ▲식기에는 다가가지만 먹는 것이 고통스러워 식기에서 도망간다. ▲입을 긁기도 하고 얼굴을 건드리는 것조차 싫어한다. ▲대개 혼자 있으려 하고 화를 잘 내며 평소와 달리 공격성을 드러낸다. ▲그루밍을 불편해하고 이로 인해 털이 헝클어진다. ▲고약한 입냄새를 풍긴다. 난치성구내염이 의심되면 응급치료를 통해 고양이를 신속하게 통증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

■진단

난치성구내염에 걸리면 일반적으로 극도의 발적과 건드리면 쉽게 피가 나는 궤양성구강조직 등이 나타난다. 대부분 잇몸조직에 영향을 끼치며 입천장, 인후두, 혓바닥, 입술도 포함된다. 다양한 치주질환이 나타나는데 이들은 난치성구내염의 심각도와 예후에 영향을 끼친다.

진단 시 구강엑스레이로 남아있는 이빨뿌리와 치아흡수성병변을 확인한다. 대부분의 경우 고양이는 구강검사 시 진정이 필요하며 구강엑스레이를 찍을 때는 전신마취가 요구된다. 이후 문제가 생긴 조직의 생검을 통해 진단한다.

■치료

치료의 목표는 염증반응감소다. 만약 주원인이 이빨플라크에 대한 과민반응이라면 스케일링이 필요하다. 스케일링 후 주기적으로 이빨을 닦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난치성구내염을 앓는 고양이는 칫솔질로도 심한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구강린스나 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문제는 불행히도 스케일링과 홈케어를 실시해도 질환은 계속 진행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난치성구내염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로 치료되지 않으면 전체 발치를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완치되기도 하지만 증상완화만으로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때도 역시 지속적으로 치료해야한다. I 정리 : 최혜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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