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자꾸만 울어요”···강아지에게 눈물이 많은 이유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자꾸만 울어요”···강아지에게 눈물이 많은 이유
  • 이진민 라라동물의료원 대표원장
  • 승인 2018.04.0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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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민 라라동물의료원 대표원장

시추나 몰티즈, 푸들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이 품종은 눈물이 많다는 것이다. 

눈물이 많으면 흰털강아지의 경우 털에 갈색으로 눈물자국이 남는다. 눈 주변은 잘 띠기 때문에 지저분해 보이기도 한다. 강아지 눈물자국은 관리가 중요한데 특히 눈곱과 눈물자국을 그대로 두면 위생에도 좋지 않아 자주 닦아줘야 한다. 마른수건으로 눈물이 흐르는 부분을 닦고 잘 안 닦일 때는 식염수를 살짝 묻혀 닦는 것도 좋다. 

이렇게 해도 눈물자국 때문에 문제가 계속 생기는 경우 가장 흔한 원인은 눈썹이나 털이 눈을 계속 찔러 자극하는 경우다. 이밖에도 코 눈물관이 막혀 눈물이 흘러넘치는 경우, 눈에 염증이 있는 경우에도 눈물이 나온다.

실제로 진료하다보면 눈썹이 안구를 찌르는 경우가 많다. 눈에 티끌 하나만 들어가도 아픈데 계속 눈썹이 안구를 찌른다고 생각해보면 얼마나 고통이 심한지 짐작될 것이다. 하지만 집에서는 잘 발견하기 어렵다. 동물병원에서는 확대경을 통해 검사하는데 실제로 털이 눈꺼풀을 뚫고 나오는 경우가 흔하다. 

이때 안약과 연고치료는 잠시 증상만을 개선하는 것이라 권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잘못 자란 털을 뿌리까지 뽑아내는 수술이 바람직하다. 

속눈썹을 의학적 용어로 첩모라 한다. 첩모질환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비정상부위에서 난 속눈썹이 안구를 찌르는 ‘첩모중생’ ▲정상부위에서 자란 속눈썹이 안구 쪽으로 말려들어 안구에 닿아있는 ‘첩모난생’ ▲안검 안쪽에서 속눈썹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난 ‘이소성첩모’다. 이 세 질환 모두 간단한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수술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반려견의 운동성을 제한해야하기 때문에 마취는 필수다. 수술에 걸리는 시간은 30분 미만이며 마취가 깬 후에는 바로 퇴원이 가능하다. 첩모수술 후에는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권한다. 한 번 첩모질환이 생기면 또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눈썹이 잘못 자라는 것을 방치하면 반려견이 고통 받을 뿐 아니라 결국 각막손상으로 이어져 더 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보호자가 반려견의 눈 건강에 관심이 가져야 더 심각한 질병으로의 발전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끝> 정리 l 최혜선 객원기자

* 라라동물의료원은 이번 주까지만 칼럼을 연재합니다. 다음번 칼럼부터는 필자가 교체됩니다. 그동안 유익한 반려동물건강정보를 전달해 주신 라라동물의료원 의료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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