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도 소변길이 꽉 막힐 수 있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도 소변길이 꽉 막힐 수 있다?
  • 남효승 부산 다솜 동물병원 원장
  • 승인 2018.04.2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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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승 부산 다솜 동물병원 원장

흔히 출산의 고통만큼 크다는 요로결석. 반려동물도 요로결석에서 자유롭지 않다. 요로결석은 결석위치에 따라 신장결석, 요도결석, 방광결석, 요관결석으로 나뉜다. 이번 칼럼에서는 요관결석에 관해 다루고자한다.

요관결석은 신장의 가장 안쪽 부분인 신우에 있던 결석이 요관으로 내려간 것이다. 정상적인 오줌의 흐름을 방해하며 요관의 부분폐색 또는 완전폐색을 일으켜 신우가 확장되는 수신증을 유발할 수 있다. 

사람은 요관결석의 크기가 5mm 이하면 약물치료를 통해 자연스럽게 배출할 수 있다. 하지만 고양이의 경우 정상적인 요관두께가 0.4mm밖에 안 돼 요관확장소견이 없다면 1mm의 결석도 자연스럽게 내려가기 어렵다. 

만일 요관결석이 내려가지 않고 요관의 완전폐색을 유발한다면 24시간 안에 신장혈액흐름이 정상일 때의 40% 수준까지, 2주가 지나면 20% 수준까지 감소한다. 또 사구체여과율(신장이 독성물질을 걸러내는 능력)은 7일째에 35%, 14일째에 54%, 40일째에 100% 감소한다. 완전폐색이 발생한 지 48~72시간 이내에 생명에 지장을 줄 만큼 상태가 안 좋아질 수 있다. 요관결석은 적극적으로 해결해야한다. 

이전에는 요관결석치료를 위해 요관절개술, 신장절개술 등을 했다. 소생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일반적으로 신장절제술을 적용했다. 하지만 이는 요관협착 또는 복강 내에 오줌이 새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최근에는 가는 관을 넣어 치료하는 인터벤션시술을 주로 한다. 인터벤션시술 시 요관스텐트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최근에는 요관을 우회해 신장손상을 최소화하는 SUB(Subcutaneous Ureteral Bypass)장치를 선호하는 추세다.

필자가 일하는 동물병원에서도 요관결석으로 인해 수신증이 발생한 경우 SUB장치를 이용하고 있다. 짧은 시술시간으로 폐색을 개선할 수 있고 합병증도 거의 없어 요관결석으로 고통받는 많은 반려동물을 구원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 정리 : 최혜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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