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도 더위 타요”…반려동물 ‘열사병’ 주의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도 더위 타요”…반려동물 ‘열사병’ 주의보!
  • 박한별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 승인 2018.05.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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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별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동물병원) 대표원장

여름이 코앞이다. 이 시기에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의 열사병을 더욱 주의해야한다.

열사병의 정의는 40℃ 이상의 심부 체온, 중추신경계 기능 이상, 무한증(땀이 나지 않는 것)등의 상태가 나타나는 것이다. 보통 고온환경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운동을 하면 시상하부의 체온유지중추가 기능을 잃어 열사병이 발생한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신체가 고온환경에 노출되면 ▲시상하부의 온도수용체에서 땀을 내고 ▲피부의 모세혈관을 확장하며 ▲열 생산을 줄이고 ▲심박출량을 증가시키며 ▲호흡수를 늘리는 기전을 통해 열을 발산시키면서 체온을 정상범위 내에서 유지한다.

하지만 이런 보상기전이 한계를 벗어나면 그 기능을 잃어 체온이 계속 올라가고 중추신경, 근육, 간, 콩팥 등 다양한 장기에 영향을 준다.

보통 열사병은 갑작스럽게 발현되지만 일부환자에게서 전조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조증상으로는 ▲무력감 ▲어지러움 ▲구토 ▲두통 ▲졸림 ▲혼수상태 ▲근육떨림 ▲운동실조 ▲평형장애 ▲신경질 등 다양하다. 열사병의 일반적인 증상은 40.5℃ 이상의 고열, 의식장애, 덥고 건조한 피부 등이다.

열사병환자를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에 응급처치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고체온에 취약한 중추신경계는 의식장애를 일으켜 헛소리, 혼수상태, 괴상한 행동, 환각상태, 근육강직, 경련, 운동실조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열사병 초기에는 대뇌보다 소뇌가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중심을 잡지 못하거나 쓰러질 수 있다.

열사병이 더욱 진행되면 혈액응고시스템에 장애를 일으켜 다양한 부위에서 출혈(결막출혈, 혈변, 흑색 변, 각혈, 혈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열사병은 간세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발생 24~72시간 뒤에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저혈당으로 인한 손발떨림, 의식저하, 혼수 등이 동반되기도 하며 콩팥기능에 영향을 미쳐 급성신부전이나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열사병은 예방이 최선이다. 더운 날씨에는 산책을 피하고 외출 시 실내온도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창문을 열어놓도록 하자. 또 반려동물이 시원하고 신선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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