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길고양이 구조 시 체크해야 할 질병 5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길고양이 구조 시 체크해야 할 질병 5
  • 김으뜸 동대문 봄봄동물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8.05.2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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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으뜸 동대문 봄봄동물병원 대표원장

대학가에 있는 필자의 동물병원에는 대학생손님이 많은 편이다. 특히 길고양이가 새끼를 낳는 봄·가을철에는 새끼고양이를 구조해 오는 대학생손님이 많다. 

오늘은 면역력이 약한 길고양이 구조 시 체크해야할 다섯가지 질병에 대해 알아본다. 

①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증

‘상부호흡기 감염증’ ‘고양이 감기’ 등으로 불리는 헤르페스 감염증의 증상은 눈물이 많이 나거나 눈곱이 많이 끼며 눈꺼풀이 붓는 것이 특징이다. 심한 경우 눈을 못 뜨며 노란 콧물과 재채기, 쉰 목소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헤르페스 감염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이 유착돼 영구손상이 일어나거나 부비동염으로 진행돼 난치성콧물이 생길 수 있다. 심한 경우 폐렴으로 진행돼 사망하기도 한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치료 후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신경절 등에 잠복해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재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②귀진드기 감염증

귀에 흑갈색귀지가 많이 껴 있고 귀를 많이 긁는다면 이 병을 의심해야 한다. 진단 시 직접 검이경이나 현미경 등을 통해 기생충을 확인할 수 있으며, 외부기생충구제약을 통해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다.

③곰팡이감염 피부염 

주로 얼굴 주변, 발, 꼬리 등에 많이 생긴다. 각질이 생기면서 털이 빠지는 게 특징이다. 곰팡이를 배지에 배양해 진단한다. 사람한테 옮을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④원충감염에 의한 설사병

구조 시 항문주위 털에 설사변이 많이 묻었거나 무른 변을 본다면 현미경을 통해 분변을  검사해 원충을 확인한다. 원충종류에 따라 치료반응과 예후가 결정된다.

⑤고양이파보바이러스 감염증

범백혈구감소증이라고도 불린다. 병에 걸리면 기력이 없고 식욕부진, 구토, 설사 등 소화기증상이 나타난다. 치사율이 높고 전염이 잘 되는 무서운 바이러스질환이다. 입양 시 가정에 다른 고양이가 있다면 미리 확인해야한다. 진단은 분변을 이용한 키트검사와 PCR검사 등으로 하며 확진된 고양이는 격리입원치료가 필요하다.

새끼고양이를 구조해 새로운 가족으로 맞는 것은 보람있는 일이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키운다면 가족과 고양이를 힘들게 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 고양이 구조 후에는 꼭 위에 소개한 질병들을 검사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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