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귓병은 왜 자꾸만 재발할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귓병은 왜 자꾸만 재발할까?
  • 김현정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피부과장
  • 승인 2018.05.30 1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현정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동물병원) 피부과장

“귀가 또 부었어요.” “그동안 별 탈 없이 잘 지냈는데 다시 귀를 긁기 시작하고 냄새도 나요.”

평생 귓병 없이 지내는 개는 있어도 한 번만 귓병을 앓는 개는 없는 듯 하다. 오늘은 그만큼 재발이 흔한 강아지 귓병에 대해 살펴보겠다.

강아지 귓병의 대부분은 외이염이다. 외이염은 귀의 입구에서부터 고막에 이르는 이도(귓구멍)에 걸쳐 발생하는 급·만성염증질환을 의미한다.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원인에 대한 진단과 처치, 주기적인 귀 세정이 동반돼야 재발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외이염의 원인

▲기생충(귀진드기, 모낭충) ▲과민성(아토피, 음식과민반응, 접촉성피부염) ▲호르몬(갑상선기능저하증) ▲이물질 ▲각화이상(지루증, 피지선염) ▲자가면역질환 ▲종양 ▲해부학적 구조(무겁고 처진 귀, 좁은 이도, 털, 분비샘 증가로 인한 공기순환 저하, 이도 내 열·습기 증가)

위와 같은 원인으로 인해 외이염이 발생하면 이차적으로 세균이나 곰팡이에 감염되기 쉬우며 악취, 분비물, 가려움증, 염증이 악화될 수 있다. 

■외이염의 치료

외이염의 원인을 바로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아토피(환경원성알레르기) 또는 음식과민반응을 들 수 있는데 이 때 증상완화제를 먹이거나 고기, 생선처럼 단백질이 주성분인 간식을 제한해야한다.

귀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처치는 세정이다. 세정만 잘해도 외이염을 어느 정도 호전시킬 수 있다. 다만 귀 세정제마다 각기 장단점이 있어 동물병원에서 이도점막상태, 고막상태, 분비물의 성상, 2차 감염균 여부를 파악하고 적합한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추가로 연고나 내복약이 처방되기도 한다.

귀를 세정할 때 면봉으로 이도를 쑤시거나 마른 솜으로 거칠게 닦는 행동은 염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귀 세정제를 이도입구에 찰랑거릴 때까지 붓고 귀밑 피부를 바깥쪽 아래에서 위로 부드럽게 마사지하면서 젖은 솜이나 물티슈로 살살 닦아낸다. 

만일 개가 귀 청소를 너무 싫어하거나 제대로 닦였는지 확신이 없다면 동물병원에서 세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외이염이 어느 정도 호전됐어도 귀 세정을 그만두지 말고 꾸준히 귀를 세정해주는 것이 좋다. 

외이염이 있는 개의 귀 청소는 방 청소와 같다. 한번 청소한 방이 영원히 깨끗할 수 없듯이 개의 상태에 따른 주기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