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심장사상충 감염 시 어떻게 치료할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심장사상충 감염 시 어떻게 치료할까?
  • 김성언 부산 다솜 동물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8.06.0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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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 다솜동물메디컬센터&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어느새 여름이다. 최근에는 한낮기온이 크게 올라 반려견의 더위를 어떻게 이겨낼지 고민하는 보호자가 많다. 특히 모기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모기로 전파되는 심장사상충에도 신경이 많이 쓰일 것이다.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반려견의 치료시기를 놓치면 사망률이 상당히 높아지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장사상충증은 진행정도에 따라 1기에서 4기로 나눈다. 1~3기라면 그래도 후유증 없이 완치할 수 있지만 4기의 경우 고난도수술을 받아야 한다. 심지어 수술을 못 받는 상태에 이르면 연명치료밖에 방법이 없다.

보호자는 반려견이 심장사상충에 감염됐을 때 조기발견 해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하지만 1~2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기침정도만 있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힘들다. 심장사상충예방과 함께 검사가 필요하다.

심장사상충 키트검사를 통해 감염이 확인되면 흉부엑스레이·초음파·혈액 검사 등으로 심장사상충증 몇 기에 해당하는지 파악한다. 1기라면 예방약을 복용하면 된다. 2기의 경우 24시간 간격으로 주사를 2번 놓는다. 이 주사는 환자의 심장사상충 성충을 90% 죽일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독하다. 

심장사상충증 치료에 쓰는 주사는 바늘이 아주 길다. 주사가 피부로 새어 나오면 살이 썩을 수 있어 허리 근육 깊숙이 주사를 놓는다. 주사 처치 전에는 반드시 1~2주간 혈전방지제를 투여한다. 심장사상충들이 한꺼번에 죽으면 혈관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가 끝나면 몇 달간 심장사상충 유충을 죽이기 위해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3기환자는 2기처럼 혈전방지와 주사처치를 하되 간격과 기간을 길게 정한다. 심장사상충증 말기인 4기는 심각하다. 내과치료로는 힘들어 수술이 필요하다. 정맥 안에 카테터를 넣어 심장사상충을 한 마리씩 직접 꺼내야 한다. 상당한 고난도수술이다. 4기환자는 혈액순환장애와 호흡불안정으로 수술받다가 죽을 수도 있다. 수의사의 실력이 매우 중요하다. 수술이 잘 끝나면 수혈하면서 환자가 충분히 안정될 때까지 입원치료한다. 퇴원 후에는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내과치료한다.

심장사상충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반려견뿐 아니라 반려묘도 마찬가지다. 고양이가 심장사상충에 감염되면 치료시도조차 하기 힘들다. 치료효율이 떨어지고 예후도 좋지 않아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치료밖에 방법 없다. 보호자는 칼럼의 내용을 명심해 반려동물과 행복한 일상을 오래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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