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한 살도 안 된 우리 강아지가 심장병이라니!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한 살도 안 된 우리 강아지가 심장병이라니!
  • 김성언 부산 다솜 동물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8.06.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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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 다솜동물메디컬센터&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심장병은 흔히 노령질환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동물병원에서 주로 접하는 심장병환자의 대부분은 노령견이다. 하지만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반려견도 많다. 오늘은 대표적인 선천성심장질환인 동맥관개존증에 관해 알아보자.

동맥관은 태아의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를 연결하는 혈관으로 폐가 아닌 어미의 혈액에서 산소를 공급받는 태아에게 필수적이다. 이후 강아지가 세상에 나와 스스로 호흡을 시작하면 동맥관은 자연스레 닫힌다. 동맥관개존증은 이 과정이 일어나지 않아 문제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좌심실에서 수축한 혈액은 대동맥으로 뿜어져 전신으로 퍼진다. 동맥관이 열려있으면 혈액 중 일부가 전신으로 순환되기 전 동맥관을 통해 폐동맥으로 흘러들어간다. 폐동맥에는 이미 전신순환을 거쳐 들어온 혈액이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폐에 들어가는 혈액량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폐의 부담이 커진다. 폐와 연결된 좌심방, 좌심실에 많은 혈액이 흐르면 심장에 부담을 준다. 이로써 폐성고혈압, 좌심부전 등이 생기고 폐부종, 이첨판폐쇄부전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동맥관개존증이 발생한 환자는 ▲활동량감소 ▲성장지연 등의 초기증상을 거쳐 ▲호흡곤란 ▲기력저하 ▲기침이나 구토 ▲청색증(혀나 입술이 푸르게 변함)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졸도할 수도 있다. 반려견이 이런 증상을 보이면 서둘러 진료 받아야한다.

동맥관개존증을 치료하지 않은 환자 중 50%이상은 1년 안에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수술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치료가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초기에 별다른 임상증상이 없어 보호자가 눈치채기 힘들다. 보통 반려견에게 예방접종할 때 수의사가 청진으로 기계소리 같은 심잡음을 듣고 동맥관개존증을 발견한다. 이후 확진을 위해 흉부방사선과 심장초음파검사를 시행한다.

동맥관개존증 치료 시 동맥관을 직접 묶는 결찰술과 혈관 내 코일을 삽입해 장착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치료방법은 환자상태와 동맥관의 크기에 따라 선택한다. 결찰술을 할 때 신경손상과 출혈위험이 있어 수의사의 오랜 경험과 실력이 중요하다. 코일장착법은 절개부위가 아주 작다는 것이 장점이다. 단점은 소형견에게는 하기 힘들고 비용이 적지 않게 든다는 것. 

동맥관개존증 수술은 생후 1년 안에 했을 때 예후가 좋은 편이다. 수술 후 바로 심잡음이 사라지고 재발우려가 매우 낮다. 생후 6주 후에 건강검진을 하는 것이 조기발견에 효과적이다. 동맥관개존증에 잘 걸리는 품종으로는 푸들, 몰티즈, 포메라니안, 요크셔테리어, 비숑프리제 등이 있으니 해당 반려견의 보호자는 꼭 참고하기 바란다. 정리ㅣ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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