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장마가 연일 계속되고있다. 2018년 도로교통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2만2952명 중 약 9%는 빗길운전으로 인해 사망했으며 이 중 32.2%는 6~8월에 집중분포됐다. 따라서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안전운행에 더욱 신경써야한다.
■‘편타성손상’으로 이어지는 후방충돌
미끄러운 도면에서의 급제동 시에는 평소보다 긴 제동거리가 필요하며 후방충돌의 위험성을 높인다. 예기치 못한 후방충돌은 충격강도가 경미하더라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후방충돌이 발생하면 순간적으로 머리가 심하게 뒤로 젖혀져 목의 C자굴곡이 S자굴곡으로 변한다. 모양이 채찍질과 비슷해 ‘채찍질손상’ 혹은 편타성손상‘이라고 불린다.
경희의료원 침구과 이승훈 교수는 “머리가 급히 젖혀질 때 목의 근육 및 인대가 손상되고 디스크에 균열이 생긴다”며 “특히 척추나 관절주위를 감싸고 있는 힘줄과 인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불쾌한 통증으로 이어지며 긴 재활기간을 필요로 한다.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머리지지대와 의자의 각도가 중요하다. 머리지지대는 외부충격으로부터 목이 지나치게 꺾이는 것을 예방한다. 또 의자를 너무 직각으로 세우거나 허리를 꼿꼿이 세우면 충돌 시 몸에 손상이 오기 쉽다. 이승훈 교수는 “휴가철에는 운전하기 전에 의자를 적절한 각도로 맞추고 목과 어깨스트레칭을 틈틈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통사고후유증 ‘최소화’하려면 ‘초기치료’가 관건
교통사고 후 치료했는데도 통증이나 움직임에 제한이 느껴진다면 ‘교통사고후유증’을 의심해야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통증은 사고 직후 약 2달까지 빠른 호전을 보이다가 3개월을 기점으로 회복속도가 느려지거나 후유증을 남긴다.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방치하지 말고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한다.
한의학에서는 교통사고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약이나 약침요법을 적용한다. 또 전기침, 부항요법, 한방물리요법 등을 통해 뭉친 근육을 풀어 삐끗한 인대 주변통증을 잡는다.
이승훈 교수는 “교통사고후유증을 남기지 않으려면 초기치료가 중요하다”며 “만일 시기를 놓쳤어도 빨리 치료를 시작하면 보다 이른 시일 내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