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우리 강아지 배는 올챙이 배?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우리 강아지 배는 올챙이 배?
  • 김성언 부산 다솜 동물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18.07.13 11: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성언 부산 다솜동물메디컬센터&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얼마 전 방송을 통해 가수 이은하가 쿠싱증후군과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쿠싱증후군은 일반인에게 생소한 질환이라 그런지 당시 인터넷에서 꽤 화제 됐다.

다행히 이은하는 질환의 원인인 스테로이드를 끊고 몸 관리도 잘하는 중이라고. 꾸준히 노력하면 전성기처럼 무대 위에서 밝은 에너지를 쏟아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사람에게 희소질환인 쿠싱증후군은 반려견에게 흔히 나타난다. 노령견의 대표적인 호르몬질환으로 손꼽힐 정도다.. 고양이도 쿠싱증후군에 걸릴 수 있지만 강아지와 비교하면 발생빈도가 낮다.

쿠싱증후군은 다른 말로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이다. 부신은 신장에 붙은 작은 내분비기관이다. 피질(겉)과 수질(속)로 나뉜다. 피질은 뇌하수체의 신호를 받아 스테로이드호르몬인 ▲코르티솔(당질 코르티코이드) ▲염류 코르티코이드 ▲성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중 코르티솔이 지나치게 분비되는 질환이 쿠싱증후군이다. 

코르티솔은 피부, 간, 심혈관 등 여러 기관의 기능을 조절한다. 코르티솔이 지나치게 분비되면 기관들이 제 기능을 못 한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합병증까지 생길 수 있다. 

쿠싱증후군은 주로 8세 이상의 노령견에게 발생한다. 발병 시 ▲근육량이 급격히 빠져 다리가 가늘어지고 힘이 없으며 ▲배가 아래로 처지는 올챙이 배가 된다. 또 ▲밥과 물을 많이 섭취해 소변을 자주 보거나 ▲피부가 얇아져 혈관이 뚜렷하게 보인다. ▲대칭성 또는 전신성 탈모가 일어나며 ▲모낭충, 세균 등으로 인한 피부질환이 재발하기도 한다. 

뇌하수체종양은 쿠싱증후군의 원인 중 80~85%를 차지한다. 뇌하수체는 부신이 코르티솔을 분비하도록 유도하는 부신피질자극호르몬(AdrenoCorticoTropic Hormone, ACTH)을 생산하는데 종양이 생기면 그 정도가 심해진다. 뇌하수체종양에 의한 쿠싱증후군은 미니어처 푸들, 닥스훈트, 복서, 보스턴테리어, 비글 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부신 자체에 종양이 생겨도 쿠싱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 이는 주로 리트리버와 셰퍼드 등 대형견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기에 언급한 가수 이은하처럼 오랜 기간 스테로이드 약물을 복용했을 때에도 쿠싱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 

안타깝게도 뇌하수체종양이 크거나 부신종양이 악성이라면 예후가 나쁘다. 하지만 그 외에는 부작용 없이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물론 다른 호르몬질환처럼 평생 치료·관리가 필요하다. 조기에 실시해야 다른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사실 쿠싱증후군과 같은 호르몬질환을 보호자가 조기에 발견하기란 매우 어렵다. 반려동물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보호자는 정기검진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정리ㅣ양미정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