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도 안구건조증에 걸려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도 안구건조증에 걸려요!
  • 남택진 24시안산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안과/치과과장
  • 승인 2018.07.25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택진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동물병원) 안과/치과과장

반려동물의 눈물량이 증가해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보호자가 많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건강에 관심이 많은 보호자조차 동물의 안구건조증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동물의 안구건조증이 ▲심한 눈곱을 동반한 출혈 ▲각막혈관화 ▲심한 색소침착 등으로 진행되고 나서야 질환을 알아차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안구건조증(건성각결막염)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샘에서 눈물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해 각막표면이 건조해지는 질환이다. 눈물은 물 뿐만 아니라 지방질과 뮤신 등 점액질로 이뤄져 눈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각막에 영양분을 공급한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각막이 쉽게 상처를 입으며 결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각막에 영양분을 적절하게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투명해야 할 각막에 혈관이 생기거나 색소침착을 남기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의 가장 큰 원인은 눈물샘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 자가면역과 관련 있다. 눈물샘을 스스로 적으로 인식하고 파괴해 눈물을 적게 흘리게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중년령 이상의 반려동물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어리다고 해서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사실 인공눈물도 어느 정도 도움되지만 스스로 눈물을 많이 흘리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안구건조증은 자가면역질병이기 때문에 눈물샘을 파괴하지 못하도록 면역을 억제하는 약을 쓴다. 먹는 약이나 주사가 아니라 눈에 넣는 연고를 하루 2번 투약한다. 2주 간격으로 눈물량을 재보고 효과가 있으면 하루 1번, 이틀에 1번 등으로 횟수를 줄인다.

하지만 이때 보호자가 잘 알아야 할 점이 있다. 효과를 조금 봤다고 해서 임의로 약을 끊는 경우가 있는데 안구건조증은 약을 끊으면 다시 재발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약을 감량하되 절대 끊어서는 안 된다. 만일 눈물샘이 너무 많이 파괴된다면 약을 사용해도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이 점을 반드시 유의해야한다.

반려동물이 만성충혈을 보이거나 눈곱을 자주 보인다면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눈물량을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 안구건조증은 별것 아닌 질병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 눈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