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흥분하면 ‘거위울음소리’를 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흥분하면 ‘거위울음소리’를 내요
  • 남효승 부산 다솜 동물병원 원장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10.1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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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승 부산 다솜동물메디컬센터&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원장
남효승 부산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다솜 원장

날씨가 부쩍 쌀쌀해지면서 자연스레 야외활동이 줄어드니 집에만 있게 된다. 간식은 또 왜 그렇게 맛있는지 점점 살이 찐다. 이는 우리 강아지도 예외일 수 없다. 게다가 강아지는 나이 들어가면서 활동성이 떨어지고 자꾸 살이 붙는 것 같다. 

그런데 최근 들어 강아지가 조금만 흥분해도 정말 숨이 넘어갈 듯이 폭발적으로 꺽 꺽 거리는 거위울음과 같은 소리를 냈다. 너무 놀란 나머지 황급히 동물병원에서 기초적인 검진을 한 후 엑스레이촬영을 진행했다. 진단결과 강아지는 기관협착증을 앓고 있었다.

기관협착증은 주로 요크셔테리어, 치와와, 포메라니안, 미니어처 푸들, 시츄 등 소형품종에게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소와 여러 후천적인 요소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유전적으로는 콘드로이친 설페이트와 글리코사민의 결핍이 기관연골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 그 결과 기도내강이 좁아지는 기관협착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후천적으로 기관협착증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는 ▲살이 쪄서 기도를 압박하는 경우 ▲공기의 질이 좋지 않은 경우 ▲지나친 흥분 ▲기존에 지닌 울혈성심부전 등을 들 수 있다.
 
기도는 목 쪽 기도와 흉부 쪽 기도로 구별된다. 기관협착이 발생하는 곳에 따라 임상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주로 목 쪽 기도협착증이 있는 환자는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을 힘들어하며 거위울음과 같은 소리를 낸다. 흉부 쪽 기도협착증이 있는 환자는 공기를 내뱉는 것을 힘들어하며 목에 걸린 듯한 소리를 낸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방사선촬영, 엑스레이 투시검사, 기관지내시경검사를 해야 한다. 이후 기관협착증으로 진단되면 절대적으로 체중관리를 해야 하고 증상발현 시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필요하다면 약물로 관리한다. 약물관리에 실패하거나 청색증(피부, 혀, 점막 등이 푸른빛을 띠는 증상)이 심하면 스텐트를 삽입하는 등 중재시술을 함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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