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설마 우리 반려견이? 신장질환 의심징후 5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설마 우리 반려견이? 신장질환 의심징후 5
  • 이동국 대구 죽전동물병원 죽전 대표원장 (insun@k-health.com)
  • 승인 2018.10.15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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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대표원장
이동국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대표원장

신장질환은 크게 급성과 만성 두 가지로 구분된다.

급성신부전은 감염이나 신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물질을 섭취하는 것처럼 특정한 원인에 의해 며칠간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만성신부전은 이보다 훨씬 더 천천히 진행되고 일반적으로 나이든 개에서 진단된다. 신장기능이 지속적으로 손상되면서 발생하며 특정한 원인을 구분해내기 쉽지 않다.

신장은 스스로 재생될 수 없는 장기다. 따라서 치유되지 못할 정도로 손상되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하지만 신장질환의 징후들은 신장이 이미 3/4 이상 손상된 후에야 나타나기 시작한다. 따라서 신장질환을 의심할 만한 징후가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확인하는 것이 관건. 오늘은 보호자들이 보다 빨리 대처할 수 있도록 신장질환 의심징후들을 차례로 소개한다.

첫 번째는 배뇨량의 변화다.

신장은 몸 안에서 수분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평소보다 많은 양의 묽은 소변을 보는 것은 신장질환의 첫 징후. 배뇨량이 늘면서 평소보다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돌아다닌다던가 안 하던 배뇨실수를 할 수도 있다. 반면 급성신부전은 병의 진행정도에 따라 소변 생성량이 평소보다 적어지거나 아예 생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

두 번째는 음수량의 증가다.

신장질환에 걸린 반려동물은 많은 양의 소변으로 인해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 갈증을 느낀다. 처음에는 물을 더 마시면서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지만 결국 수분이 손실된 만큼 많은 양의 물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문제가 될 것이다.

세 번째는 무기력증이다.

탈수로 인해 반려동물은 평소 좋아하던 놀이를 하는 것보다 그저 쉬고 싶어하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 또 신장이 손상돼 노폐물 배출능력이 떨어지면서 혈중 질소농도나 크레아티닌 농도가 상승하는데 이것 역시 반려동물을 처지게 만드는 요인이다.

또 만성신장질환이 악화되면서 골수에서 적혈구생산을 자극하는 호르몬을 생산하지 못하면서 빈혈이 생길 수 있고 이것이 무기력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

네 번째는 식욕감소다. 신장질환을 갖고 있는 개에서 무기력증을 일으킬 만한 모든 대사변화는 충분히 식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에 따라 눈에 띄게 체중이 감소할 정도로 오랫동안 식욕감소 증상을 보인다. 또 신장질환에 걸린 개는 위장관장애나 궤양 발생위험이 다른 개보다 높아 메스꺼움이나 복통에 시달리기 쉽고 이는 결국 식욕감소에 영향을 미친다.

다섯 번째는 위장관증상이다.

신장질환이 진행된 개들은 종종 위장관 자극이나 궤양이 생겨 구토증상을 보인다. 일부 개에서는 설사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탈수가 심해지면 변비가 생길 수도 있다.

위에 설명한 증상 이외에도 신장질환이 많이 진행되면 입안 궤양, 발작, 호흡곤란, 통증 호소 등의 증상이 추가적으로 나타나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급성신부전의 경우 적절한 처치로 완벽하게 회복될 수 있으며 치료 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만성신부전은 치료할 순 없지만 최대한 오래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해줄 수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에게 신장질환 의심징후가 보이면 지체하지 말고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것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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