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반려동물이 목에 뭐가 걸린 것처럼 기침을 한다고 호소하는 보호자들이 있다. 하지만 이물에 의해 기침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반려동물은 대부분 감기, 기관지염, 심장병으로 인해 기침한다.
그렇다면 식도 내 이물이 걸린 경우 동물은 어떻게 반응할까? 물론 기침할 수도 있지만 대다수가 침을 많이 흘리거나 불안해한다.
또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하고 먹더라도 바로 토해낸다. 또 유동식은 먹어도 고형식을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간식을 먹은 후 이러한 반응을 보인다면 더 빨리 대처할 수 있지만 불행히도 혼자 있는 시간에 이런 사고가 생긴다면 보호자가 문제를 알아차리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있다.
이 경우 동물병원 응급실에 바로 가야한다. 이런 응급상황에 대비해 24시간 동물병원을 평소 메모해둘 것을 권한다.
이물이 의심될 경우 흉부방사선촬영을 시도한다. 결과상 평소 잘 보이지 않던 식도 음영이 확연히 보이거나 이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보일 수 있다. 이때 조영제를 먹여 더욱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이물이 끼어있는 위치 ▲이물의 종류 ▲이물이 생긴 후 증상이 발생한 시간에 따라 예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식도가 이물에 의해 막히면 식도점막 자체에 울혈이 생겨 심한 경우 출혈, 식도천공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심장주변 식도에 폐색이 생기면 이물을 제거한 직후 쇼크로 인해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 또 뼛조각 등 딱딱한 물체가 걸렸을 경우 식도 내 상처가 나기 쉽다. 의외로 말린 고구마도 식도 벽에 달라붙어 잘 떨어지지 않으니 주의해야한다.
이물을 확인하게 되면 일차적으로 내시경을 통해 이물제거를 시도한다. 대다수 이 방법을 사용하지만 위에 언급한 여러 가지의 이유로 내시경에 의한 제거가 어렵다면 수술로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이물로 인한 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사과나 배, 육포 등을 줄 때는 잘게 잘라서 먹이고 절대 간식을 줄 듯 말 듯 장난치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한다. 먹을 것을 줬다가 빼앗는 듯한 동작을 취할 때 뺏기지 않으려고 꿀꺽 삼키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이다. 또 짖지 말라고 간식만 주고 외출하면 급히 먹다 목에 걸릴 수도 있으니 항상 주의를 기울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