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강아지가 자두씨를 ‘꿀꺽’ 했다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강아지가 자두씨를 ‘꿀꺽’ 했다면?
  • 이진영 24시 일산 닥터독 동물병원 진료과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10.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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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 24시 일산 닥터독 동물병원 진료과장

종종 반려동물이 목에 뭐가 걸린 것처럼 기침을 한다고 호소하는 보호자들이 있다. 하지만 이물에 의해 기침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반려동물은 대부분 감기, 기관지염, 심장병으로 인해 기침한다. 

그렇다면 식도 내 이물이 걸린 경우 동물은 어떻게 반응할까? 물론 기침할 수도 있지만 대다수가 침을 많이 흘리거나 불안해한다.

또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하고 먹더라도 바로 토해낸다. 또 유동식은 먹어도 고형식을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간식을 먹은 후 이러한 반응을 보인다면 더 빨리 대처할 수 있지만 불행히도 혼자 있는 시간에 이런 사고가 생긴다면 보호자가 문제를 알아차리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있다.

이 경우 동물병원 응급실에 바로 가야한다. 이런 응급상황에 대비해 24시간 동물병원을 평소 메모해둘 것을 권한다.  

이물이 의심될 경우 흉부방사선촬영을 시도한다. 결과상 평소 잘 보이지 않던 식도 음영이 확연히 보이거나 이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보일 수 있다. 이때 조영제를 먹여 더욱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이물이 끼어있는 위치 ▲이물의 종류 ▲이물이 생긴 후 증상이 발생한 시간에 따라 예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식도가 이물에 의해 막히면 식도점막 자체에 울혈이 생겨 심한 경우 출혈, 식도천공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심장주변 식도에 폐색이 생기면 이물을 제거한 직후 쇼크로 인해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 또 뼛조각 등 딱딱한 물체가 걸렸을 경우 식도 내 상처가 나기 쉽다. 의외로 말린 고구마도 식도 벽에 달라붙어 잘 떨어지지 않으니 주의해야한다.

이물을 확인하게 되면 일차적으로 내시경을 통해 이물제거를 시도한다. 대다수 이 방법을 사용하지만 위에 언급한 여러 가지의 이유로 내시경에 의한 제거가 어렵다면 수술로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이물로 인한 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사과나 배, 육포 등을 줄 때는 잘게 잘라서 먹이고 절대 간식을 줄 듯 말 듯 장난치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한다. 먹을 것을 줬다가 빼앗는 듯한 동작을 취할 때 뺏기지 않으려고 꿀꺽 삼키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이다. 또 짖지 말라고 간식만 주고 외출하면 급히 먹다 목에 걸릴 수도 있으니 항상 주의를 기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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