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다음다뇨는 다양한 질환의 ‘증상’,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다음다뇨는 다양한 질환의 ‘증상’,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 대표원장ㅣ정리·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 승인 2018.12.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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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주석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다솜 대표원장
사진 주석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다솜 대표원장

반려동물은 아파도 말을 할 수 없다. 대신 몸으로 표현할 때가 있다. 따라서 보호자는 평소 반려동물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눈에 띄게 이상한 행동을 한다면 질환의 증상으로 의심하고 신속히 수의사의 진단을 받아 보는 게 좋다. 오늘은 이상 행동 중 다음다뇨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다음다뇨란 반려동물이 너무 많이 물을 마시고 소변보는 것을 말한다. 적정한 하루 음수량과 소변량은 다음과 같다. 정상적인 개는 kg당 하루에 물을 60~80mL 정도 마시며 소변은 30~40mL쯤 눈다. 정상적인 고양이는 kg당 하루에 물을 30~60mL 정도 마시며 소변은 10~25mL쯤 눈다. 단 식이(습식 또는 건식사료, 짠 음식)나 운동량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소변량은 측정하기 까다롭겠지만 음수량은 얼마든지 측정할 수 있다. 그릇에 담아준 물의 양에 반려동물이 마시고 남은 물의 양을 빼면 되기 때문이다. 더위나 격렬한 운동 등 충분히 이해할 만한 원인 없이 적정한 하루 음수량보다 많이 마시는 것 같다면 반려동물의 건강에 빨간 불이 들어온 것이다. 강아지는 하루 음수량이 kg당 100mL를 넘으면 다음다뇨로 진단한다(소변량은 kg당 50mL 이상). 참고로 고양이는 화장실의 감자(고양이의 소변으로 뭉친 모래 덩어리)를 통해 소변량이 평소보다 늘어났는지 알 수 있다.

다음다뇨는 정말 다양한 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당뇨병 ▲자궁축농증 ▲방광염 ▲쿠싱병 ▲신부전 ▲쿠싱병(부신피질기능항진증) ▲고칼슘혈증 ▲간질환 ▲요붕증 ▲신우신염 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동물병원에서는 다음다뇨의 원인을 찾기 위해 여러 검사를 단계적으로 한다. 예를 들어 소변스틱 검사로 뇨당이 발견되면 당뇨병이나 병발하는 호르몬 질환을 체크하고, 소변염색 검사로 세균 감염을 확인하면 방광 초음파 검사를 진행한다. 

다음다뇨와 동반되는 증상을 통해 특정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노령견이 복부팽만, 얇아진 피부를 보이면 쿠싱병 ▲비만 반려동물이 많이 먹는데도 체중 감소를 보이면 당뇨병 ▲중성화하지 않은 암컷이 식욕부진, 구토, 설사를 보이면 자궁축농증 보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자궁축농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니 빠른 대처가 절실하다.

다음다뇨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반려동물이 한밤에도 몇 번씩 소변을 봐서 보호자가 잠을 설치기도 하는데, 소변량을 줄이기 위해서 물의 양을 제한하면 절대 안 된다. 이 경우 반려동물이 단시간에 탈수에 빠져 기진맥진할 수 있다. 

다음다뇨는 서서히 진행하여 보호자가 미처 알아차리기 힘들 수도 있다. 그래서 반려동물이 평소에 물을 얼마나 마시는지 습관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다음다뇨를 보여 동물병원에 방문할 때 수의사에게 미리 체크한 음수량과 소변량을 알려주면 진단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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