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풀숲에 숨은 치명적인 복병 ‘진드기’ 주의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풀숲에 숨은 치명적인 복병 ‘진드기’ 주의하세요!
  • 안성호 대구 죽전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4.08 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성호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내과원장
안성호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내과원장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반려견과 산책을 즐기는 보호자가 많아졌다. 이맘때면 산이나 수풀이 우거진 곳을 산책한 후 반려견에게 진드기가 붙어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일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반려견이 진드기에 물리면 단순히 가려움증을 느끼는 경우가 흔하며 드물게 과민반응으로 전신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하면 마비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진드기에게 물려 감염되는 질병도 있다. 그러나 이는 보호자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이번 기회에 진드기 매개 질병에 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대표적인 진드기 매개 질병으로 라임병(Lyme), 에를리키아증(Ehrlichia), 아나플라스마(Anaplasma), 바베시아증(Babesia) 등이 있다. 이런 질병은 진드기가 반려견을 무는 과정에서 병원균이 반려견의 체내에 침범해 발생한다. 초기에 발견해 적절하게 치료한다면 완치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합병증이 생기거나 사망할 수 있다.

라임병은 진드기가 옮기는 세균성 감염병이다. 고열, 식욕저하, 무기력증, 관절 부종이나 통증 등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신장에 무리를 줘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에를리키아증은 고열, 체중감소, 출혈, 파행, 다발성 근염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아나플라스마병은 고열 및 급성 빈혈 증상을 뚜렷하게 나타낸다. 그에 따라 식욕부진, 침울, 점막 창백 등의 증상이 일어난다. 바베시아증은 원충성 질병이다. 아나플라스마와 비슷하게 중증의 빈혈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적혈구 파괴로 황달이나 혈색소뇨가 발생하기도 한다.

상기에 언급했듯 진드기 매개 질병은 초기에 발견되고 적절하게 처치된다면 높은 완치율을 보이나 잘못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 외부기생충 구제약이나 기피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산책 후 진드기가 반려견의 몸에 붙어있는지 확인하고 진드기를 제거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간혹 심장사상충 예방으로 진드기도 예방할 수 있다고 오해하는 보호자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야외 활동이 잦은 반려견의 경우 심장사상충 예방과는 별도로 외부기생충 구제약을 사용할 것을 당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