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심장사상충, 그것이 알고 싶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심장사상충, 그것이 알고 싶다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4.30 16: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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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

이번 4월엔 한동안 기승을 부리던 미세먼지가 주춤해 맑은 하늘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공기만 맑다면 햇볕 아래 낮잠을 즐기는 고양이와 산책을 즐기는 강아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계절이 바로 봄이다. 이 시기엔 즐거운 나들이도 좋지만 보호자가 반려동물과 동물병원을 반드시 찾아야 하는 이유가 있으니 바로 심장사상충 검사를 위해서다. 심장사상충 감염은 반려동물에게 매우 흔해 이미 그 위험성에 대해 알고 있는 보호자도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4주간 심장사상충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이해와 성공적인 감염 예방을 돕기 위해 칼럼을 연재할 예정이다.

심장사상충은 실처럼 가늘고 긴 기생충이다. 우심방이나 폐동맥에 머물며 혈관과 주변 폐 조직에 염증을 유발한다. 무려 30cm까지 성장하고 번식력도 왕성하기 때문에 감염이 상당히 진행된 숙주의 심장이나 폐동맥을 열어 확인하면 면처럼 잔뜩 엉켜있는 성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엄청난 개체 수의 성충이 심장 속에 있다면 대정맥 증후군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심장사상충의 위협으로부터 반려동물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는 샐 틈 없는 예방이 필수다.

확실한 예방을 위해 심장사상충의 감염 경로를 이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동물을 흡혈한 모기는 몸속에 심장사상충 유충을 키우게 된다. 2~3주간 3기 유충으로 성장해 감염력이 생긴 유충은 중간숙주인 모기가 강아지나 고양이의 피를 빨 때 그 동물의 몸으로 침투한다. 유충은 강아지와 고양이의 체내 조직과 혈액을 떠다니며 성충으로 성장해 폐와 심장을 파고든다. 다 자란 성충은 자충을 생산하고 그 자충이 다시 모기를 매개체로 새로운 개와 고양이에게 옮겨간다. 반려동물이 모기에 전혀 물리지 않으면 심장사상충에 감염될 우려가 없겠지만 산책을 하는 반려견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니 침입한 유충이 성충이 되기 전에 유충에 영향을 주는 약을 투여하여 예방하는 것이다.

심장사상충 감염의 진행은 증상에 따라 4단계로 나눈다. 감염 1기는 겉으로 보기엔 아무런 증상이 없다. 감염 2기에는 때로 기침을 하며 운동할 때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2기까지는 단순한 컨디션 저하로 오해할 수 있지만 감염 3기부터는 눈에 띄는 증상이 드러난다. 식욕, 배뇨, 운동량 등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이상이 생기고 체중이 감소한다. 우심부전으로 복수가 차서 배가 불룩해지거나 폐렴이 발생해 기침을 심하게 하기도 한다. 그러다 4기까지 악화하면 간부전, 청색증, 빈혈 등의 발생과 함께 기절하거나 급기야 쇼크로 사망에까지 이른다.

잠잠한 시작과 달리 잔혹한 끝을 가져올 수 있는 심장사상충. 증가 추세인 감염률에 비해 제대로 예방 조치를 받는 반려동물의 비율은 턱없이 낮다. 감염 1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성충 검사로 진단할 수 있으니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감염 초·중기엔 약물로 치료할 수 있으나 악화하면 치료가 쉽지 않아 반려동물에게 치명적이다. 증상을 보인 후 진단을 받기보다는 매년 성충 검사로 조기 진단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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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충검사 성충 검사 자충치료는하트가 2019-06-08 02:14:29
성충검사하고나서 성충없으면 자충검사도해야확실한가요 성충없고 자충만잇으면 하트가드로치료가된다는데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