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심장사상충 예방, 이렇게 하면 실패한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심장사상충 예방, 이렇게 하면 실패한다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5.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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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유치원 대표원장

요즘 종종 한낮에 초여름 날씨를 접한다. 반갑지 않은 고온 현상 탓에 봄이 빨리 가버릴 것 같아 속상하다. 게다가 불청객 모기까지 활발히 활동한다. 서울에서 지난 4월 셋째 주에 시내 60여 곳의 유문등(모기를 유인하는 등)을 조사한 결과 하나당 29마리가 잡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로 늘었다고 한다. 모기는 심장사상충을 전파하므로 수의사와 보호자 입장에서는 반려동물이 심장사상충 감염에 노출될 확률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심장사상충은 반려동물의 경계대상 1순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무나 쉽게 전파되고 감염증이 진행하면서 숙주를 치명적인 상태로 몰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의사들은 직접 또는 여러 매체를 통해 보호자에게 철저한 심장사상충 예방을 권고한다. 그런데 보호자가 권고를 받아들여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쓰는데도 간혹 예방에 실패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가장 주된 이유는 보호자가 정기적인 예방약 투약 시기를 놓치는 것이다. 대부분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약효가 1개월 동안만 지속한다. 그래서 번거롭더라도 반드시 매달 정해진 날에 예방약을 투약해야 한다. 이날을 지나치면 약효가 결핍된 시기에 반려동물이 심장사상충에 덜컥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심장사상충 예방을 ‘1년 내내’ 하지 않는 것도 원인이다. 모기가 활동하는 봄에서 늦가을까지만 예방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보호자가 많은데 이는 큰 착각이다. 요즘은 겨울에도 난방시설과 온난화 때문에 모기를 접하기 쉽다. 특히 아파트 등 건물이 밀집한 도시에서는 겨울 모기가 잘 발견되는 편이다. 한 보고에 따르면 4월에서 11월까지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꾸준히 투여받은 반려동물이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사례가 있다. 겨울에 예방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심장사상충 예방은 연중 12개월 내내 해야 한다.

이외에 반려동물이 예방약을 소화하기 전에 토해내는 경우(소형견은 약이 써서 토할 수 있다. 수의사와 투약방법을 상담한다. 예를 들어 약을 2등분해 몇 시간 간격으로 나누어 먹이는 것 등.), 피부에 바르는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썼는데 약이 몸에 흡수되기 전에 씻겨 나가거나 털에만 묻은 경우, 예방약에 내성을 지닌 심장사상충이 출현하는 경우 등이 심장사상충 예방에 실패하는 원인이다.

다행히 예방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1년에 한 번 심장사상충 검사’를 해주는 것이다. 심장사상충 검사로 감염을 조기 발견해 치료한다면 완치할 확률이 높고 합병증 우려가 최소화된다. 검사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반려동물에게서 피를 한 방울 뽑아 키트에 떨어뜨리면 얼마 지나지 않아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단 키트검사는 성충을 확인하는 검사이므로 자충 즉, 성충의 새끼까지 확인하고 싶다면 현미경 검사를 받으면 된다.

결론을 내리자면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1년 내내 매달 정해진 날과 용법을 지키며 쓰고 ▲1년에 한 번씩 심장사상충 검사를 해주라는 것이다. 이렇게만 하면 소중한 반려동물이 심장사상충의 위협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다음 칼럼에서는 심장사상충증 단계에 따른 치료법을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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