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이 시도 때도 없이 ‘거기’를 핥는다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이 시도 때도 없이 ‘거기’를 핥는다면?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07.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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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우리 집 강아지가 수컷인데 자꾸 생식기를 핥아요. 너무 이상하다 싶어 살펴보니 생식기에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고름이 나오네요.”

건강한 강아지는 소변을 보고 난 후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생식기를 핥는다.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위의 경우처럼 생식기에서 고름이 나온다면 포피염 또는 전립선 질환에 걸린 것이다. 이번 시간에는 수컷 강아지에게 흔히 발생하는 포피염에 관해 알아보겠다.

포피염은 말 그대로 음경을 덮고 있는 포피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강아지가 영역표시 차 소변을 여기저기에 나눠 싸다가 포피에 소변이 소량이라도 계속 고여 있는 바람에 세균에 감염돼 포피염에 걸리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 밖의 원인으로 불결한 주위 환경, 사춘기성 호르몬 문제, 방광 등 비뇨기계 문제, 포피의 구조 이상, 포피 내 이물 또는 종양, 음경 손상 등이 있다. 특히 중성화수술을 받지 않은 수컷은 포피 내에 점액 삼출물이 증가해 포피염에 걸리기 쉽다.

강아지가 포피염에 걸리면 가려워서 자꾸 핥게 된다. 이는 포피염 악화로 이어진다. 포피염이 심하면 소변을 볼 때마다 아파하거나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소변을 아예 안 누려 할 수도 있다. 이러면 과도한 요정체로 방광이나 신장에 병이 생길 수 있다. 상행감염이 나타날 우려도 있다.

상기에 언급했듯 포피염이 생기면 악취가 나는 노란 고름이 만들어진다. 보호자는 생식기 끝에 고름이 맺혀 있거나 포피 끝 털에 고름이 엉겨 붙어 말라 있는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고름과 함께 피가 나오기도 한다. 이 밖의 포피염 증상으로 포피의 부종, 포피 주의 피부염 등이 있다.

가벼운 포피염은 저절로 낫고 증상도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되도록 빨리 동물병원을 찾아 치료해 줘야 한다. 치료 목표는 세균을 없애는 것이다. 우선 포비돈과 생리식염수를 1 대 20 비율로 섞어 주사기로 포피 속에 주입한다. 포피 끝을 손가락으로 막고 다른 손가락으로 포피돈 희석액이 포피에 골고루 닿을 수 있도록 문질러 준다. 마지막으로 포피 끝에 휴지를 대고 포비돈액을 빼내면 된다. 이 과정을 며칠 동안 반복하면 염증 및 고름이 사라진다. 피가 나오는 경우라면 내복약 복용이 필요하다.

포피염을 예방하려면 강아지가 소변을 보고 난 후 보호자가 강아지 전용 물티슈로 생식기를 닦아주는 게 좋다. 더불어 생식기 주변 털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건조하게 관리해야 한다. 강아지를 목욕시킬 때 포피낭을 물로 씻어주는 것도 좋다. 모두 지속해서 생식기를 청결하게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강아지가 중성화되지 않았다면 중성화수술을 해주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중성화수술은 수컷의 전립선 질환, 고환종양, 항문 주위 선종 등을 예방할 수 있고 마운팅이나 마킹 등 문제행동을 교정할 수 있으니 반려견의 2세 계획이 없다면 꼭 고려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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